성전, 헤롯 성전
지명헤롯 대왕이 유대인의 환심을 사려고 스룹바벨 성전을 헐고 웅장하게 다시 지은 성전으로, 주후 70년 로마 군대에 의해 파괴되었다.
포로 귀환자들이 바벨론에서 돌아와 세운 성전은 약 500년 동안 서 있었는데, 그때 헤롯 대왕이 유대의 왕이 되었다. 그 건물은 자연적인 쇠락과 적군의 공격으로 상당히 손상되어 있었고,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려 한 헤롯은 그것을 다시 짓고자 제안하였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 공사가 시작되었고(주전 18년), 큰 노력과 비용을 들여 비할 데 없이 화려한 규모로 진행되었다. 건물의 본체는 10년 만에 완공되었으나, 바깥뜰의 건축과 전체의 장식은 우리 주님이 이 땅에 사신 전 기간 동안 계속되었으며(요 2:16, 19-21), 성전은 주후 65년에야 비로소 완공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 존속하도록 허락되지 않았다. 우리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40년 안에, 그 멸망에 대한 주님의 예언이 이루어졌다(눅 19:41-44). 로마 군단이 예루살렘 성을 맹공으로 함락하였고, 디도(Titus)가 성전을 보존하려 애썼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병사들이 여러 곳에 불을 질러 성전은 완전히 파괴되었으며(주후 70년), 다시는 재건되지 않았다.
헤롯의 장엄한 성전의 여러 유물이 최근의 발굴로 드러났다. 그것은 두 뜰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는 이스라엘 사람만을 위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방인의 뜰"이라 불리는 큰 바깥뜰로 모든 민족의 외인을 위한 것이었다. 이 두 뜰은 요세푸스가 말한 대로 약 4½피트 높이의 낮은 담으로 나뉘었으며, 그 담에는 열세 개의 통로가 있었다. 이 칸막이 담 꼭대기를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기둥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거기에는 그리스어로 어떤 외인도 죽음의 형벌을 받지 않으려면 이방인의 뜰에서 유대인의 뜰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비문이 새겨져 있었다. 1871년 가노(M. Ganneau)는 하람(Haram) 담 북서쪽 모퉁이에 있는 한 묘지 입구의 담에 끼워져 있던 돌을 발견하였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비문이 그리스어 대문자로 새겨져 있었다. "어떤 외인도 성소를 둘러싼 칸막이 담과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누구든지 잡히면 뒤따를 자기 죽음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을 진다."
이렇게 발견된 돌이 요세푸스가 말한, 유대인과 이방인을 나누던 경계 담에 본래 놓여 있던 돌 중 하나였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 비문에서 "성소"로 번역된 단어가 안뜰, 곧 이스라엘 사람의 뜰을 가리키는 특정한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이것이 요 2:15과 행 21:28, 29에서 "성전"으로 번역된 단어라는 사실이다. 바울이 "중간에 막힌 담"(엡 2:14)에 대해 말할 때, 그는 아마도 이 칸막이 담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 칸막이 담 안에 성전 본체가 서 있었는데, 그것은 (1) 여인의 뜰(바깥뜰보다 8피트 높음), (2) 이 뜰보다 10피트 높은 이스라엘의 뜰, (3) 다시 3피트 더 높은 제사장의 뜰, 그리고 마지막으로 (4) 그보다 8피트 높은 성전 바닥으로 이루어졌으니, 모두 합쳐 바깥뜰보다 29피트 높았다.
성전이 서 있던 모리아 산 정상은 지금 하람 에쉬셰리프(Haram esh-Sherif), 곧 "거룩한 울타리"가 차지하고 있다. 이 울타리는 남북으로 약 1,500피트, 너비 약 1,000피트로, 모두 약 35에이커의 공간을 덮고 있다. 울타리 중앙쯤에 주위 공간보다 16피트 높고 큰 돌판으로 포장된 단이 있는데, 그 위에 "바위의 돔" 또는 오마르 모스크(Mosque of Omar)라 불리는 쿠벳 에스사크라(Kubbet es-Sahkra)라는 이슬람 모스크가 서 있다. 이 모스크는 솔로몬 성전 자리를 덮고 있다. 돔 중앙에는 모리아의 가장 높은 부분인 헐벗은 돌출 바위가 있는데, 가로 60피트 세로 40피트로 모스크 바닥보다 6피트 높이 솟아 있으며, 사크라(sahkra) 곧 "바위"라 불린다. 이 바위 위에 번제단이 서 있었다. 그것은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이었다. 이 "거룩한 울타리"에서 성전이 차지하던 정확한 위치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헤롯의 성전이 솔로몬의 성전과 궁전 자리를 덮었고, 더하여 남서쪽 모퉁이에 한 변이 300피트인 정사각형을 에워쌌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성전 뜰은 "울타리"의 남쪽 부분을 차지하여 모두 한 변이 900피트가 넘는 정사각형을 이루었다고 추정된다. 다른 이들은 헤롯의 성전이 "울타리" 남서쪽에 한 변이 600피트인 정사각형을 차지하였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