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세례

사건

그리스도께서 자기 직무의 공적 수행을 위해 공식적으로 취임하시고 메시아로 공인되신 사건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직무의 공적 수행을 위해 공식적으로 취임하셔야 했다. 이 목적을 위해 그분은 율법과 선지자들의 대표자였던 요한에게 나아오셨으니, 이는 요한을 통해 자기 직무에 들어가시고, 그리하여 오랜 세월 예언과 예표가 그 오심을 증언해 온 메시아로 공적으로 인정받으시기 위함이었다.

요한은 처음에 그리스도께 세례 베풀기를 거절했는데, 이는 그리스도께서 "회개의 세례"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허락하라" — 곧 나의 낮아지신 처지, 죄인의 자리에 선 대속자로서의 나의 처지에 합당하니 — 라고 하셨다. 그분이 세례를 받으심은 자기 자신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분이 성육신하신 행위와 마찬가지로 자발적인 행위였다. 그러나 그분이 이루기로 정하신 일이 완성되려면, 죄인의 모양을 취하시고 모든 의를 이루심이 그분에게 합당했다(마 3:15).

그리스도의 공적 직무와 죄 없으신 인격은 구별되어야 한다. 그분이 세례에 복종하신 것은 그분의 공적 자격에 있어서였다. 요한에게 나아오심으로 우리 주님은 사실상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비록 내가 죄가 없고 어떤 개인적 더러움도 없으나, 하나님이 보내신 자로서의 나의 공적 자격에 있어서 나는 많은 사람의 자리에 서며, 내가 그 화목제물이 되는 세상의 죄를 짊어진다."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자신을 위해 율법 아래 나신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분이 자발적으로 떠맡으신 위치인, 자기 백성의 보증인으로서였다. 세례 예식의 시행은 또한 이 공적 자격에서 그분 앞에 놓인 고난의 세례의 상징이기도 했다(눅 12:50). 이렇게 자신을 드리심으로 그분은 사실상 모든 의를 이루는 일에 자신을 헌신하시고 봉헌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