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
신학신약이 구약을 인용한 매우 많은 사례로, 일정한 방식 없이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졌다.
신약 안에 들어 있는 구약으로부터의 인용은 매우 많은데, 어떤 한결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신약이 기록될 당시 구약은 지금처럼 장과 절로 나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특이한 점들이 나타난다. 누가(눅 20:37)가 출 3:6을 가리킬 때 그는 '떨기나무 가운데 있는 모세'에게서 인용하는데, 곧 떨기나무 곁의 모세에 관한 기록을 담은 단락을 말한다. 마찬가지로 마가(막 2:26)도 삼상 21:1-6을 '아비아달 때에'라는 말로 가리키며, 바울(롬 11:2)도 왕상 17-19장을 '엘리야를 가리켜', 곧 엘리야에 관한 역사 부분에서라는 말로 가리킨다.
신약 기자들은 대체로 당시 유대인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던 구약 칠십인역에서 인용한다. 그러나 이 인용들이 어떤 한결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어떤 인용은 칠십인역이나 히브리어 본문 어느 쪽과도 문자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가 약 백 군데 있다. 어떤 때는 칠십인역이 문자 그대로 인용되며(약 아흔 군데), 어떤 때는 인용 과정에서 수정되거나 바뀐다(여든 군데 이상).
때로는 히브리어 본문에서 직접 인용하기도 한다(마 4:15, 16; 요 19:37; 고전 15:54). 직접적인 인용 외에도, 다소 분명하거나 흐릿한 수많은 암시들이 발견되는데, 이는 신약 기자들의 마음이 구약에 기록된 표현과 사상뿐 아니라 역사적 사실들로 가득 차 있었음을 보여 준다.
신약 안에 구약으로부터의 직접 인용은 모두 이백여든세 군데인데, 외경에서 인용한 분명하고 확실한 사례는 하나도 없다.
신약이 구약을 인용한 것 외에, 바울의 글에는 어떤 헬라 시인들로부터의 인용이 세 군데 있다(행 17:28; 고전 15:33; 딛 1:12). 이 인용들은 그의 어린 시절 고전 교육의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