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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23.7 Chapter XXIII. Of meditation upon death
아, 어리석은 자여! 네가 단 하루도 확신하지 못하거늘, 어찌하여 네가 오래 살리라고 생각하는가? 얼마나 많은 이가 속아, 갑자기 몸에서 채여 갔는가! 한 사람은 칼에 살해되고, 또 한 사람은 물에 빠지며, 또 한 사람은 높은 데서 떨어져 목이 부러지고, 또 한 사람은 식탁에서 죽으며, 또 한 사람은 놀이 중에 죽었다는 것을 네가 얼마나 여러 번 들었는가! 한 사람은 불로, 또 한 사람은 칼로, 또 한 사람은 전염병으로, 또 한 사람은 강도로 죽었다. 이렇게 죽음이 모두에게 이르고, 사람들의 삶은 그림자같이 빠르게 지나간다.
I.23.8 Chapter XXIII. Of meditation upon death
네 죽음 후에 누가 너를 기억하겠는가? 또 누가 너를 위하여 간구하겠는가? 일하라, 지금 일하라, 오, 지극히 사랑하는 자여,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일하라. 이는 네가 언제 죽을지, 죽음 후에 네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네게 때가 있는 동안에, 네 자신을 위하여 죽지 아니하는 부요함을 쌓으라. 오직 네 구원만을 생각하고, 오직 하나님의 일만을 돌보라. 하나님의 성도들을 공경하고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행함으로 네 자신을 위하여 벗을 삼으라, 그리하여 네가 실패할 때에 영원한 처소로 영접받게 하라.(2)
I.23.9 Chapter XXIII. Of meditation upon death
세상의 것이 속하지 아니하는 자로서, 땅 위에서 나그네와 순례자로 네 자신을 지키라. 네 마음을 자유롭게, 하나님을 향하여 들린 채로 지키라. 이는 우리에게 여기 영구한 도성이 없기 때문이다.(3) 부르짖음과 눈물로 날마다의 기도를 그분께 드리라, 그리하여 네 영이 죽음 후에 그 주께로 복되이 옮겨 가기에 합당하다 인정받게 하라. 아멘.
I.24.1 Chapter XXIV. Of the judgment and punishment of the wicked
네가 행하는 모든 일에서, 그 마지막을 기억하고, 네가 엄정한 심판자 앞에 어떻게 서게 될지를 기억하라. 그분에게는 아무것도 숨겨지지 아니하며, 선물로 매수되지 아니하고, 변명을 받지 아니하시며, 다만 의로운 심판을 행하시리라. 오, 지극히 비참하고 어리석은 죄인이여, 때때로 노한 사람의 얼굴을 두려워하면서, 네 모든 악행을 아시는 하나님께는 무엇이라 대답하려는가? 어찌하여 너는 심판의 날을 대비하여 네 자신을 예비하지 아니하는가? 그날에는 아무도 남을 통하여 변명되거나 변호받을 수 없고, 다만 각 사람이 홀로 자기 짐을 지게 되리라. 이제 네 수고가 열매를 맺으며, 이제 네 울음이 받아들여지고, 네 신음이 들리며, 네 슬픔이 하나님께 심히 기뻐하시는 바 되고 네 영혼을 깨끗하게 하느니라.
I.24.2 Chapter XXIV. Of the judgment and punishment of the wicked
여기 땅 위에서도 인내하는 자는 자기 영혼을 정결하게 할 큰 기회를 얻는다. 곧 그가 상함을 당할 때에 자기가 입은 해보다 상대의 악의로 인하여 더 슬퍼할 때, 자기를 모욕하는 자들을 위하여 마음으로 기도하고 그들을 마음으로부터 용서할 때, 남에게 용서를 구하기에 더디지 아니할 때, 노하기보다 불쌍히 여기기에 더 빠를 때, 자주 자기를 부인하고 온전히 육신을 영에 복종시키기를 힘쓸 때 그러하다. 지금 영혼을 죄에서 정결하게 하는 것이, 장차 정결케 되어야 할 죄에 매달리는 것보다 낫다. 참으로 우리는 육신을 향하여 품는 분에 넘치는 사랑으로 우리 자신을 속인다.
I.24.3 Chapter XXIV. Of the judgment and punishment of the wicked
그 불이 네 죄 외에 무엇을 삼키겠는가? 네가 네 자신을 아끼고 육신을 따를수록, 네 형벌은 더욱 무거워지며, 너는 더욱 많은 땔감을 그 타는 불을 위하여 쌓는 것이다. 이는 사람이 무엇으로 죄지었든지, 바로 그것으로 더 무겁게 형벌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게으른 자들은 타는 가시 막대로 찔려 내몰리고, 탐식하는 자들은 견딜 수 없는 굶주림과 갈증으로 고통받으리라. 거기서 사치하는 자들과 쾌락을 사랑하는 자들은 타는 역청과 악취 나는 유황 속에 던져지고, 시기하는 자들은 슬픔에 못 이겨 미친 개처럼 울부짖으리라.
I.24.4 Chapter XXIV. Of the judgment and punishment of the wicked
거기서는 제 합당한 형벌로 보응받지 아니할 죄가 하나도 없으리라. 교만한 자들은 극도의 혼란으로 가득 차고, 탐욕스러운 자들은 비참한 가난으로 시달리리라. 거기서의 한 시간의 고통이 여기서의 가장 쓰라린 회개의 백 년보다 더 괴로우리라. 거기에는 안식이 없고, 잃어버린 자들을 위한 위로가 없으리니, 여기서는 때때로 고통에서 잠시 쉼이 있고 벗들의 위안을 누림이 있을지라도 그러하다. 지금 네 죄로 인하여 염려하고 슬퍼하라, 그리하여 심판의 날에 네가 복된 자들과 함께 담대함을 가지게 하라. 이는 그때에 의로운 사람이 자기를 괴롭히고 자기의 수고를 무시하던 자들의 얼굴 앞에 큰 담대함으로 서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1) 그때에는 지금 겸손히 사람들의 판단에 자기를 복종시키는 자가 일어나 심판하리라. 그때에는 가난하고 겸손한 사람이 큰 확신을 가지되, 교만한 자는 사방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히리라.
I.24.5 Chapter XXIV. Of the judgment and punishment of the wicked
그때에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어리석은 자가 되고 멸시받기를 배운 자가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사람이었음이 드러나리라. 그때에는 인내로 견딘 모든 환난이 우리를 기쁘게 하되, 경건치 아니한 자들의 입은 막히리라. 그때에는 모든 경건한 사람이 기뻐하고, 모든 속된 사람은 애통하리라. 그때에는 괴로움당한 육신이, 늘 즐거움 속에 길러진 것보다 더 기뻐하리라. 그때에는 비천한 옷이 아름다움을 입고, 값진 예복은 천한 것처럼 자기를 숨기리라. 그때에는 가난한 작은 오두막이 도금한 궁전보다 더 칭송받으리라. 그때에는 견디는 인내가 세상의 모든 권세보다 더 큰 힘을 가지리라. 그때에는 단순한 순종이 세상의 모든 지혜보다 더 높이 들리리라.
I.24.6 Chapter XXIV. Of the judgment and punishment of the wicked
그때에는 순결하고 선한 양심이 박학한 철학보다 더 기뻐하리라. 그때에는 부에 대한 멸시가 이 세상 자녀들의 모든 보화보다 더 무게가 있으리라. 그때에 너는 호화로이 지낸 것보다 경건히 기도한 데서 더 큰 위로를 얻으리라. 그때에 너는 긴 말을 한 것보다 잠잠히 있었던 것을 도리어 기뻐하리라. 그때에는 거룩한 행위가 많은 좋은 말보다 훨씬 더 강하리라. 그때에는 엄격한 삶과 진실한 회개가 땅의 모든 즐거움보다 더 깊은 기쁨을 가져오리라. 지금 조금 견디기를 배우라, 그리하여 그때에 네가 더 무거운 고난을 면할 수 있게 하라. 네가 장차 무엇을 견딜 수 있는지를 먼저 여기서 시험해 보라. 지금 네가 그토록 적은 것을 견딜 수 있을 뿐이라면, 어찌 영원한 고통을 견딜 수 있겠는가? 지금 작은 고난이 너를 그토록 조급하게 만든다면, 그때 지옥불은 어떠하겠는가? 보라, 분명코 너는 두 낙원을 가질 수 없으니, 곧 여기 이 세상에서 실컷 즐기면서 또한 장차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리는 것이다.
I.24.7 Chapter XXIV. Of the judgment and punishment of the wicked
이날까지 네가 줄곧 영예와 쾌락 속에 살았다 할지라도, 이제 죽음이 순식간에 네게 이른다면 그 모든 것이 네게 무슨 유익이 되겠는가? 그러므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오직 그분만을 섬기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헛되다. 이는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죽음도, 형벌도, 심판도, 지옥도 두려워하지 아니하기 때문이니, 온전한 사랑이 하나님께 나아갈 확실한 길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죄를 즐거워하는 자가 죽음과 심판을 두려워한다 한들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럼에도 사랑이 아직 너를 악에서 억제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지옥에 대한 두려움이라도 너를 붙잡아 주는 것이 좋은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함을 버리는 자는 선 가운데 오래 머물지 못하고, 도리어 마귀의 올무에 빠르게 빠지리라.
I.25.1 Chapter XXV. Of the zealous amendment of our whole life
하나님을 섬김에 깨어 있고 부지런하라, 그리고 네가 어찌하여 세상을 버렸는지를 자주 생각하라. 그것은 네가 하나님께 대하여 살고 영적인 사람이 되게 하려 함이 아니었던가? 그러므로 네 영적 유익을 위하여 열심을 내라. 이는 네가 머지않아 네 수고의 상을 받을 것이요, 두려움도 슬픔도 다시는 네 경내에 들어오지 아니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너는 조금 수고할 것이로되, 큰 안식, 곧 영원한 기쁨을 얻으리라. 네가 수고 가운데 충실하고 열심하기를 지속한다면, 하나님께서 네게 갚으심에 충실하고 후하시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말라. 네가 승리를 얻으리라는 선한 소망을 품는 것이 네 본분이거니와, 게을러지거나 우쭐해지지 아니하도록 안일에 빠져서는 안 된다.
I.25.2 Chapter XXV. Of the zealous amendment of our whole life
어떤 사람이 마음의 번민 가운데 끊임없이 소망과 두려움 사이에서 요동하다가, 어느 날 슬픔에 압도되어 교회의 제단 앞에 엎드려 기도하며 속으로 묵상하여 이르되, 「오! 내가 끝까지 견디리라는 것을 알기만 한다면」 하였다. 그러자 곧 그는 자기 안에서 하나님으로부터 한 음성을 들었으니, 「그것을 안다 한들 네가 무엇을 하겠느냐? 그때에 행하려는 바를 지금 행하라, 그리하면 네가 심히 안전하리라」 하였다. 이에 곧 위로받고 힘을 얻어, 그는 자기를 하나님의 뜻에 맡겼고 영의 동요가 그쳤으며, 다시는 장차 자기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를 호기심으로 알려 하는 마음이 없었고, 도리어 모든 선한 일의 시작과 완성을 위하여 하나님의 선하시고 받으실 만한 뜻이 무엇인지를 묻기에 힘썼다.
I.25.3 Chapter XXV. Of the zealous amendment of our whole life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고 선지자가 말한다. 「그 땅에 거하라 그리하면 그 풍성함으로 너의 먹을 것이 되리라.」(1) 많은 이를 진보와 열렬한 고침에서 가로막는 한 가지가 있으니, 곧 어려움에 대한 두려움이나 싸움의 수고이다. 그럼에도 가장 괴롭고 가장 거슬리는 것들을 용감하게 이기려고 힘쓰는 자들이 덕에 있어 모든 이보다 앞서 나아간다. 이는 사람이 자기를 가장 많이 이기고 영으로 자기를 가장 많이 죽이는 그곳에서 가장 크게 유익을 얻고 더 큰 은혜를 받기에 합당하기 때문이다.
I.25.4 Chapter XXV. Of the zealous amendment of our whole life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기고 죽여야 할 정욕이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부지런한 자는, 비록 더 강한 정욕을 지녔을지라도, 기질이 더 온건하되 덕을 추구함에는 덜 열렬한 다른 자보다 더 많은 유익을 얻으리라. 거룩함의 향상에 특별히 도움이 되는 두 가지가 있으니, 곧 본성상 우리가 가장 기울어지는 죄에서 우리 자신을 단호히 물러나게 함과,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선에 대한 간절한 열심이다. 또한 남에게서 가장 자주 너를 언짢게 하는 그 허물들을 경계하고 제어하기를 심히 간절히 힘쓰라.
I.25.5 Chapter XXV. Of the zealous amendment of our whole life
네가 어디에 있든지 네 영혼에 얼마간의 유익을 거두라. 그리고 네가 어디서든 선한 본을 보거나 듣거든 그것을 따르도록 네 자신을 분발시키라. 그러나 책망받을 만한 것을 보거든, 너는 같은 일을 행하지 아니하도록 유념하라. 혹 어느 때라도 네가 그것을 행하였거든, 속히 네 자신을 고치기를 힘쓰라. 네 눈이 남을 살피듯, 또한 남의 눈도 네 위에 있다. 열심 있고 경건한 형제들이 절제하며 좋은 규율을 지키는 것을 보는 것은 얼마나 달콤하고 즐거운가. 그러나 그들이 부르심을 받은 본분을 행하지 아니하고 무질서하게 행하는 것을 보는 것은 얼마나 슬프고 괴로운가. 그들의 부르심의 목적을 소홀히 하고, 그들의 본분도 아닌 일에 그 성향을 돌리는 것은 얼마나 해로운 일인가.
I.25.6 Chapter XXV. Of the zealous amendment of our whole life
네가 떠맡은 본분을 명심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에 대한 기억을 항상 네 앞에 두라. 네가 하나님의 길에 오래 있었음에도 아직 그분께 더 본받기를 힘쓰지 아니하였으니,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바라볼 때에 너는 참으로 부끄러워하여야 한다. 우리 주의 지극히 거룩한 삶과 고난에 진지하고 경건하게 자기를 단련하는 경건한 사람은, 거기서 자기에게 유익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풍성히 찾을 것이요, 예수를 넘어 더 나은 무엇을 구할 필요가 없다. 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께서 우리 마음에 들어오신다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얼마나 빠르고 온전하게 배우게 되겠는가!
I.25.7 Chapter XXV. Of the zealous amendment of our whole life
진지한 자는 자기에게 지워진 모든 것을 잘 받아 잘 견딘다. 무관심하고 미지근한 자는 환난 위에 환난을 당하고 사방에서 고뇌를 겪으니, 이는 그가 내적인 위로가 없으면서도 외적인 것을 구하는 일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훈련 없이 사는 자는 비참한 파멸에 노출된다. 더 쉽고 더 가벼운 훈련을 구하는 자는 항상 곤경에 처하리니, 이것이든 저것이든 그를 언짢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I.25.8 Chapter XXV. Of the zealous amendment of our whole life
오! 우리에게 온 마음과 소리를 다하여 우리 주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 외에 다른 본분이 없다면! 오! 네가 결코 먹거나 마시거나 잘 필요가 없고, 다만 항상 하나님을 찬송하며 오직 영적 수련에만 네 자신을 드릴 수 있다면, 그토록 많은 필요로 인하여 육신을 섬겨야 하는 지금보다 너는 훨씬 더 행복하리라. 오! 이러한 필요들이 없고, 다만 영혼의 영적 새롭게 함만 있다면! 그러나 슬프도다, 우리는 그것을 너무도 드물게 맛보는도다.
I.25.9 Chapter XXV. Of the zealous amendment of our whole life
사람이 이 경지에 이르러, 곧 어떤 피조물에게서도 위로를 구하지 아니하게 되면, 그때 그는 온전히 하나님을 누리기 시작하며, 그때 또한 자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는 흡족히 만족하리라. 그때 그는 많은 것을 위하여 기뻐하지도, 적은 것을 위하여 슬퍼하지도 아니하고, 다만 자기에게 만유의 만유가 되시는 하나님께 자기를 온전히 그리고 충만한 신뢰로 맡기리니, 그분에게는 아무것도 멸하거나 죽지 아니하고 만물이 그분께 대하여 살아 그분의 모든 말씀에 지체 없이 순종한다.
I.25.10 Chapter XXV. Of the zealous amendment of our whole life
항상 네 마지막을 기억하고, 잃어버린 때는 다시 돌아오지 아니함을 기억하라. 주의와 부지런함 없이는 너는 결코 덕을 얻지 못하리라. 네가 식어 가기 시작하면 네게 일이 잘못되기 시작할 것이로되, 네가 열심에 네 자신을 드리면 큰 평안을 찾을 것이요, 하나님의 은혜와 덕을 사랑함으로 인하여 네 수고가 더 가벼움을 알게 되리라. 열심 있고 부지런한 사람은 모든 일에 준비되어 있다. 죄와 정욕을 물리치는 것이 몸으로 수고하는 것보다 더 큰 수고이다. 작은 허물을 피하지 아니하는 자는 조금씩 더 큰 허물에 빠진다. 네가 하루를 유익하게 보내면 저녁에 항상 기뻐하리라. 네 자신을 살피고, 네 자신을 분발시키며, 네 자신을 권면하라. 그리고 남이 어떠하든지, 네 자신을 소홀히 하지 말라. 네가 네 자신에게 더 큰 힘을 가할수록, 너는 더욱 유익을 얻으리라. 아멘.
II.1.1 Chapter I. Of the inward life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1)고 주께서 말씀하신다. 온 마음을 다하여 주께로 돌이키고 이 비참한 세상을 버리라. 그리하면 네 영혼이 안식을 얻으리라. 외적인 것을 멸시하고 내적인 것에 너 자신을 내어주는 법을 배우라. 그리하면 하나님의 나라가 네 안에 임하는 것을 보리라. 하나님의 나라는 성령 안에서 누리는 평안과 기쁨이며, 악인에게는 주어지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네가 그분을 위하여 네 안에 합당한 처소를 예비한다면, 그리스도께서 네게 오시어 그분의 위로를 보이시리라. 그분의 모든 영광과 아름다움은 안으로부터 나오며, 그분께서는 그 안에 거하기를 기뻐하신다. 그분께서는 자주 내적인 사람을 찾아오시어 그와 더불어 감미로운 담화를 나누시며, 부드러운 위로와 큰 평안과 놀라우리만큼 뛰어난 우정을 베풀어 주신다.
II.1.2 Chapter I. Of the inward life
신실한 영혼이여, 나아가 이 신랑을 위하여 네 마음을 예비하라. 그분께서 네게 오시어 네 안에 거하기를 기꺼이 허락하시도록 하라.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거처를 삼으리라.」(2) 그러므로 그리스도께 자리를 내어드리고 다른 모든 것의 출입을 거절하라. 네가 그리스도를 모실 때, 너는 부요하며 족함을 얻는다. 그분께서는 모든 일에 너의 공급자요 신실한 파수꾼이 되시리니, 너는 사람을 의지할 필요가 없다. 사람은 곧 변하며 빠르게 사라지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히 머무시며 끝까지 우리 곁에 굳건히 서 계시기 때문이다.
II.1.3 Chapter I. Of the inward life
연약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에게는 큰 신뢰를 두어서는 안 되니, 비록 그가 우리에게 유익하고 소중하다 할지라도 그러하다. 또한 그가 때때로 우리를 거스르고 반박한다 하여도 우리 안에 큰 슬픔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오늘 네 편에 선 자들이 내일은 너를 대적할 수 있으며, 그들은 흔히 바람처럼 방향을 바꾼다. 네 모든 신뢰를 하나님께 두고, 그분으로 네 경외와 사랑이 되게 하라. 그분께서 친히 너를 위하여 응답하시며, 너를 위하여 가장 선한 것을 행하시리라. 여기에 네게는 영구한 도성이 없으며,(3) 네가 어디에 있든 너는 나그네요 순례자이니, 네 안에 계신 그리스도와 긴밀히 연합하지 않고서는 결코 안식을 얻지 못하리라.
II.1.4 Chapter I. Of the inward life
이곳이 네 안식의 자리가 아닌데 어찌하여 네 눈을 이리저리 두는가? 하늘에 네 거처가 있어야 하며, 모든 지상의 것은 지나가는 것으로 여겨야 한다. 만물은 사라지며, 너 또한 그것들과 더불어 사라진다. 그것들에 매여 그것들과 함께 사로잡혀 멸망하지 않도록 살피라. 네 묵상을 지극히 높으신 분께 두고, 네 간구를 쉬지 말고 그리스도께 향하게 하라. 높고 하늘에 속한 것을 바라볼 수 없거든, 그리스도의 수난 안에 안식하며 그분의 거룩한 상처 안에 기꺼이 거하라. 네가 경건하게 예수의 상처와 못과 창의 보배로운 자국으로 피한다면, 너는 환난 중에 큰 위로를 얻을 것이요, 사람들의 멸시가 너를 크게 괴롭히지 못할 것이며, 그들의 모진 말도 쉽게 견디게 되리라.
II.1.5 Chapter I. Of the inward life
그리스도께서도 세상에 계실 때에 사람들에게 멸시와 배척을 받으셨고, 가장 큰 곤경 중에 친지와 벗들에게 버림을 받아 이 능욕을 홀로 감당하셨다. 그리스도께서 기꺼이 고난을 받으시고 멸시를 당하셨거늘, 네가 감히 무엇을 두고 불평하겠는가? 그리스도께도 대적과 비방하는 자들이 있었거늘, 너는 모든 사람이 네 벗이요 은인이 되기를 바라는가? 아무 역경도 네게 임하지 않는다면 네 인내가 어디에서 그 면류관을 얻겠는가? 네가 어떠한 역경도 견디려 하지 않는다면 어찌 그리스도의 벗이 되겠는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리려거든,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 자신을 지탱하라.
II.1.6 Chapter I. Of the inward life
네가 한번 예수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 그분의 부드러운 사랑을 조금이라도 맛보았다면, 너는 네 자신의 편안함이나 불편함을 조금도 개의치 아니하고, 도리어 네게 닥친 어려움을 기뻐하리라. 예수의 사랑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를 멸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수를 사랑하며 안으로 참되고 무절제한 정욕에서 벗어난 자는, 기꺼이 하나님께로 돌이키고 영으로 자기를 초월하여 풍성한 평안을 누릴 수 있다.
II.1.7 Chapter I. Of the inward life
사물을 그것이 말해지거나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아는 자는 참으로 지혜로우며, 사람에게보다 하나님께 더 많이 배운다. 안으로부터 행할 줄 알고 외적인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자는, 하나님과 교제함에 있어 장소를 필요로 하지 아니하고 때를 기다리지도 아니한다. 내적인 사람은 결코 외적인 것에 온전히 자신을 내맡기지 않으므로 속히 자기를 추스른다. 어떠한 외적인 수고나 불가피한 일도 그의 앞을 가로막지 못하며, 도리어 사건이 일어나는 대로 그는 거기에 자신을 맞춘다. 안으로 바르게 정돈되고 다스려진 자는 사람들의 기이하고 그릇된 행실에 마음을 두지 아니한다. 사람은 외적인 것에 마음이 움직이는 그만큼 방해를 받고 산만해진다.
II.1.8 Chapter I. Of the inward life
네게 잘 되고 네가 악에서 정결하게 되었다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네 선과 유익을 이루리라. 많은 것이 너를 언짢게 하고 자주 너를 괴롭히는 까닭은, 네가 아직 너 자신에 대하여 온전히 죽지 못하였고 모든 지상의 것에서 분리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피조물을 향한 부정한 사랑만큼 사람의 마음을 더럽히고 얽매는 것은 없다. 네가 외적인 위로를 물리친다면, 너는 하늘에 속한 것을 묵상하며 자주 안으로 기뻐할 수 있으리라.
II.2.1 Chapter II. Of lowly submission
누가 네 편이며 누가 너를 대적하는지를 크게 여기지 말고, 오직 지금의 본분에만 마음을 두며 네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하시도록 살피라. 선한 양심을 지니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너를 지키시리니, 하나님께서 도우시는 자는 누구의 패역함도 능히 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네가 잠잠히 견딜 줄 안다면, 의심할 바 없이 주의 도우심을 보게 되리라. 그분께서는 너를 건지실 때와 방도를 아시니, 그러므로 너는 자신을 그분께 내어드려야 한다. 돕는 일과 모든 혼란에서 건지는 일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허물을 알고 책망하는 것이, 흔히 우리를 더욱 겸손하게 지키는 데 매우 유익하다.
II.2.2 Chapter II. Of lowly submission
사람이 자기 결함으로 인하여 자신을 낮출 때, 그는 쉽게 다른 이들을 진정시키며 자기에게 분노한 자들을 속히 흡족하게 한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를 보호하시고 건지시며, 겸손한 자를 사랑하시고 위로하시며, 겸손한 자에게로 자신을 기울이시고, 겸손한 자에게 큰 은혜를 베푸시며, 그가 낮아질 때에 그를 들어 올려 영광에 이르게 하신다. 겸손한 자에게 그분께서는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시며, 감미롭게 그를 자신께로 이끄시고 초청하신다. 겸손한 자는 비방을 받고도 여전히 충분한 평안 가운데 있으니, 이는 그가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지하기 때문이다. 네가 자신을 모든 이보다 못하다고 느끼지 않는 한, 어떤 점에서도 유익을 얻었다고 여기지 말라.
II.3.1 Chapter III. Of the good, peaceable man
먼저 너 자신을 평안 가운데 지키라. 그리하면 다른 이들에게 화평하게 하는 자가 될 수 있으리라. 화평한 사람은 박학한 사람보다 더 많은 선을 행한다. 격정에 사로잡힌 사람은 선한 것조차 악으로 바꾸며 악을 쉽게 믿지만, 선하고 화평한 사람은 모든 것을 선으로 바꾼다. 평안 가운데 거하는 자는 아무도 의심하지 아니하나, 불만에 차서 안절부절못하는 자는 온갖 의심에 시달리며 자기도 잠잠하지 못하고 다른 이들도 잠잠하도록 두지 아니한다. 그는 흔히 해서는 안 될 말을 하며, 자기가 행하는 편이 더 마땅한 일을 빠뜨린다. 그는 다른 이들이 어떤 본분에 매여 있는지를 헤아리면서, 정작 자기가 매여 있는 본분은 소홀히 한다. 그러므로 먼저 너 자신에 대하여 열심을 내라. 그리한 뒤에야 네 이웃에 대하여 의롭게 열심을 낼 수 있으리라.
II.3.2 Chapter III. Of the good, peaceable man
너는 네 자신의 행위를 변명하고 그럴듯하게 꾸밀 줄은 잘 알면서도, 다른 이들의 변명은 받아들이려 하지 아니한다. 너 자신을 책망하고 네 형제를 변호하는 편이 더 의로울 것이다. 다른 이들이 너를 참아 주기를 바란다면, 너도 다른 이들을 참아 주라. 보라, 너는 자기 외에는 누구에게도 분노하거나 분개할 줄 모르는 참된 사랑과 겸손에서 아직 얼마나 멀리 있는가. 선하고 온유한 자들과 어울리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니, 이는 본래 누구에게나 즐거운 일이며, 우리 모두는 기꺼이 평안을 누리고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자들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고하고 패역한 자들이나, 무질서한 자들이나, 우리를 대적하는 자들과 더불어 화평하게 살 수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큰 은혜요 크게 칭찬할 만한 일이며 사람에게 가장 합당한 일이다.
II.3.3 Chapter III. Of the good, peaceable man
자기 자신을 평안 가운데 지키며 다른 이들과도 화평을 지키는 자가 있고, 자신도 평안하지 못하고 다른 이들도 평안하도록 두지 못하는 자가 있으니, 그들은 다른 이들에게 괴로움을 끼치되 늘 자기 자신에게 더 큰 괴로움이 된다. 또한 자신을 평안 가운데 지키면서 다른 이들을 평안으로 이끌기를 힘쓰는 자가 있다. 그러나 이 슬픈 인생에서 우리의 모든 평안은 역경을 느끼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겸손히 견디는 데 있다. 견딜 줄 가장 잘 아는 자가 가장 큰 평안을 차지하리니, 그러한 사람은 자기를 이긴 자요 세상의 주인이며, 그리스도의 벗이요 하늘의 상속자다.
II.4.1 Chapter IV. Of a pure mind and simple intention
사람은 두 날개로 지상의 것 위로 들려 올라가니, 곧 단순함과 순결함이다. 단순함은 의도 안에 있어야 하고, 순결함은 정서 안에 있어야 한다. 단순함은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고, 순결함은 그분을 붙들고 그분을 맛본다. 네가 안으로 무절제한 정욕에서 자유롭다면 어떤 선한 행위도 네게 싫지 아니하리라. 네가 오직 하나님의 뜻과 네 이웃의 유익만을 좇아 구한다면, 너는 내적인 자유를 온전히 누리리라. 네 마음이 바르다면, 모든 피조물이 생명의 거울이요 거룩한 교훈의 책이 되리라. 아무리 작고 천한 피조물이라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없다.
II.4.2 Chapter IV. Of a pure mind and simple intention
네가 안으로 선하고 순결하다면, 너는 모든 것을 해함 없이 바라보며 그것들을 바르게 이해하리라. 순결한 마음은 하늘과 지옥의 깊은 곳까지 본다. 각 사람이 안으로 어떠한지에 따라 그는 밖으로도 그렇게 판단한다. 세상에 어떤 기쁨이 있다면 분명 순결한 마음의 사람이 그것을 차지하며, 어디엔가 환난과 고뇌가 있다면 악한 양심이 그것을 가장 잘 안다. 불 속에 던져진 쇠가 녹을 잃고 온통 달아올라 빛나게 되듯이, 자기를 온전히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사람은 나태함에서 벗어나 새사람으로 변화된다.
II.4.3 Chapter IV. Of a pure mind and simple intention
사람이 미지근해지기 시작하면, 그는 작은 수고도 두려워하며 외적인 위로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가 자기를 온전히 이기고 하나님의 길을 담대히 걷기 시작하면, 그는 전에 그토록 괴롭게 여겨지던 것들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게 된다.
II.5.1 Chapter V. Of self-esteem
우리는 우리 자신을 아무리 적게 신뢰하여도 지나치지 아니하니, 은혜와 깨달음이 흔히 우리에게 부족한 까닭이다. 우리 안에는 빛이 거의 없으며, 가진 것조차 게으름으로 인하여 속히 잃고 만다. 우리는 우리 안의 눈먼 상태가 얼마나 큰지를 흔히 깨닫지 못한다. 우리는 자주 악을 행하고도 그것을 더욱 그릇되게 변명한다. 때로 정욕에 이끌리면서도 그것을 열심이라 여기며, 남의 작은 허물은 책망하면서 자기의 큰 허물은 그냥 지나친다. 남에게서 받는 것은 빨리도 느끼고 헤아리면서, 남이 우리에게서 얼마나 견디고 있는지는 돌아보지 아니한다. 자기 행위를 잘, 그리고 바르게 저울질하는 자라면 남을 가혹하게 판단하는 사람이 되지 아니할 것이다.
II.5.2 Chapter V. Of self-esteem
영적인 마음을 지닌 사람은 모든 염려에 앞서 자기 자신을 살피는 일을 둔다. 그리고 부지런히 자기를 돌아보는 자는 남에 관하여 잠잠하기를 쉽게 한다. 너는 남의 일에 대하여 잠잠하고 온전히 너 자신을 살피지 아니하는 한, 결코 영적이며 경건한 사람이 되지 못하리라. 네가 오로지 너 자신과 하나님만을 생각한다면, 바깥에서 보는 것이 너를 거의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네가 너 자신에게 머물러 있지 아니할 때 너는 어디에 있는 것이냐? 모든 것을 두루 살폈으되 정작 너 자신을 소홀히 하였다면, 그것이 네게 무슨 유익이 되었느냐? 평안과 참된 일치를 얻으려거든, 다른 모든 것을 제쳐 두고 오직 너 자신만을 응시하라.
II.5.3 Chapter V. Of self-esteem
네가 모든 세상 염려에서 너 자신을 자유롭게 지킨다면, 그때에 너는 크게 진보하리라. 네가 어떤 세상의 것에든 가치를 둔다면, 너는 비참하게 떨어지고 말리라. 하나님 자신이나 하나님의 것 외에는, 그 무엇도 네게 크거나 높거나 즐겁거나 받아들일 만한 것이 되지 못하게 하라. 피조물에게서 네게 오는 위로가 무엇이든 그것을 온전히 헛된 것으로 여기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영혼은 하나님 아래에 있는 그 어떤 것도 바라보지 아니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영원하시며 헤아릴 수 없으시고, 만물을 채우시며, 영혼의 위로이시요 마음의 참된 기쁨이시다.
II.6.1 Chapter VI. Of the joy of a good conscience
선한 양심의 증거는 선한 사람의 영광이다. 선한 양심을 지니라, 그리하면 너는 늘 기쁨을 누리리라. 선한 양심은 지극히 많은 것을 견딜 수 있으며, 역경 한가운데서도 지극히 기뻐한다. 그러나 악한 양심은 늘 두려워하며 불안하다. 네 마음이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면 너는 달게 쉬리라. 선을 행하였을 때가 아니거든 결코 기뻐하지 말라. 악인들은 결코 참된 기쁨을 누리지 못하며 내적 평안을 느끼지 못하니, 「악인에게는 평강이 없다」고 나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심이라.(1) 그들이 「우리는 평안하니 우리에게 해가 임하지 아니하리라, 누가 감히 우리를 상하게 하리요」 한다 하여도 그들을 믿지 말라. 하나님의 진노가 갑자기 그들을 거슬러 일어나, 그들의 행위가 무너지고 그들의 생각이 사라지고 말리라.
II.6.2 Chapter VI. Of the joy of a good conscience
사랑하는 자에게는 환난 중에 영광을 돌리는 일이 괴롭지 아니하니, 그러한 영광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영광으로 삼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에게서 주어지고 사람에게서 받는 영광은 잠시뿐이다. 세상의 영광에는 늘 슬픔이 나란히 따라온다. 선한 자의 영광은 그들의 양심에 있고 사람의 평판에 있지 아니하다. 의로운 자의 기쁨은 하나님에게서 나오며 하나님 안에 있고, 그들의 기쁨은 진리 안에 있다. 참되고 영원한 영광을 사모하는 자는 잠시 있다 사라지는 것을 돌아보지 아니한다. 그리고 잠시뿐인 영광을 구하는 자, 혹은 그것을 마음으로 멸시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늘에 속한 것에 대한 사랑이 적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다. 칭찬도 책망도 개의치 아니하는 자는 큰 마음의 평정을 누린다.
II.6.3 Chapter VI. Of the joy of a good conscience
양심이 정결한 자는 쉽게 만족하며 평안으로 충만하리라. 너는 칭찬을 받는다 하여 더 거룩해지지 아니하고, 책망을 받는다 하여 더 천해지지 아니한다. 너는 곧 너인 그대로이며, 하나님께서 너를 일컬으시는 것보다 더 나은 자가 될 수 없다. 네가 네 안의 모습을 잘 헤아린다면, 사람들이 네게 무어라 말하든 개의치 아니하리라.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주께서는 마음을 보시느니라.」(2) 사람은 행위를 보거니와 하나님께서는 그 의도를 헤아리신다. 늘 선을 행하고 자신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겸손한 영혼의 표징이다. 그 어떤 피조물에게서도 위로를 구하지 아니하는 것은 큰 순결과 내적 신실함의 표다.
II.6.4 Chapter VI. Of the joy of a good conscience
자기를 위하여 바깥의 증거를 구하지 아니하는 자는,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겼음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다. 바울이 이르기를, 옳다 인정함을 받는 자는 자기를 칭찬하는 자가 아니요 오직 주께서 칭찬하시는 자이기 때문이다.(3) 안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 어떤 바깥의 정욕에도 매이지 아니하는 것, 이것이 영적인 사람의 상태이다.
II.7.1 Chapter VII. Of loving Jesus above all things
예수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이며 예수를 위하여 자기를 멸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자는 복이 있다. 그는 자기 사랑하는 모든 것을 그 사랑하시는 이를 위하여 버려야 하니, 예수께서는 만물 위에 홀로 사랑받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피조물에 대한 사랑은 기만적이며 불안정하나, 예수에 대한 사랑은 신실하며 영속한다. 피조물에 매달리는 자는 그 미끄러움과 함께 넘어지려니와, 예수를 끌어안는 자는 영원토록 곧게 서리라. 그분을 사랑하고 너의 벗으로 붙잡으라. 모두가 너를 떠날 때에도 그분은 너를 버리지 아니하시며, 마지막에 네가 멸망하도록 두지 아니하시리라. 너는 원하든 원치 아니하든 언젠가 모든 것에서 떠나야 하리라.
II.7.2 Chapter VII. Of loving Jesus above all things
삶에서나 죽음에서나 예수께 매달리며, 모든 사람이 너를 저버릴 때에 홀로 너를 도우실 수 있는 그분의 신실하심에 너 자신을 맡기라. 너의 사랑하시는 이는 본성상 그러하시니, 그분은 어떤 경쟁자도 용납지 아니하시고 홀로 네 마음을 차지하시며, 왕처럼 친히 그 보좌에 앉으시리라. 네가 모든 피조물을 네게서 물리치기를 배우려 한다면, 예수께서는 기꺼이 네 안에 거처를 정하시리라. 예수께 두지 아니하고 사람에게 둔 모든 신뢰는, 잃은 것이나 다름없음을 너는 알게 되리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믿지도 의지하지도 말라.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처럼 떨어짐이라.(1)
II.7.3 Chapter VII. Of loving Jesus above all things
네가 오직 사람의 외양만을 바라본다면 너는 속히 속고 말리니, 다른 이들에게서 위로와 유익을 구한다면 너무도 자주 손실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모든 일에서 예수를 구한다면 너는 참으로 예수를 찾으려니와, 네가 너 자신을 구한다면 너 또한 너 자신을 찾되 도리어 네게 해가 되리라. 사람이 예수를 구하지 아니한다면, 그는 온 세상과 그 모든 원수들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더 해로운 자이기 때문이다.
II.8.1 Chapter VIII. Of the intimate love of Jesus
예수께서 함께 계시면 모든 것이 잘 되고 아무것도 어렵게 여겨지지 아니하나, 예수께서 함께 계시지 아니하면 모든 것이 어렵다. 예수께서 안에서 말씀하지 아니하시면 우리의 위로는 아무 값어치가 없으나, 예수께서 단 한 마디라도 말씀하시면 우리가 누리는 위로는 크다. 마르다가 막달라 마리아에게 「선생님이 오셔서 너를 부르신다」 하였을 때, 마리아가 울던 자리에서 속히 일어나지 아니하였더냐?(1) 예수께서 너를 눈물에서 불러내어 영의 기쁨으로 이끄시는 그 시간은 복되도다! 예수가 없으면 너는 얼마나 메마르고 굳어 있는가! 예수 밖의 무엇을 바란다면 너는 얼마나 어리석고 헛된가! 이것이 온 세상을 잃는 것보다 더 큰 손실이 아니겠는가?
II.8.2 Chapter VIII. Of the intimate love of Jesus
예수가 없다면 세상이 네게 무슨 유익을 줄 수 있으랴? 예수가 없는 것은 가장 깊은 지옥이요, 예수와 함께 있는 것은 감미로운 낙원이다. 예수께서 너와 함께 계시면 어떤 원수도 너를 해할 수 없으리라. 예수를 찾는 자는 좋은 보배를, 참으로 모든 좋은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찾는 것이며, 예수를 잃는 자는 지극히 많은 것을, 참으로 온 세상보다 더 많은 것을 잃는 것이다. 예수 없이 사는 자는 가장 가난하고, 예수와 깊이 함께하는 자는 가장 부요하다.
II.8.3 Chapter VIII. Of the intimate love of Jesus
예수와 더불어 사는 법을 아는 것은 큰 기술이요, 예수를 붙잡는 법을 아는 것은 큰 지혜이다. 겸손하고 화평하라, 그리하면 예수께서 너와 함께 계시리라. 경건하고 고요하라, 그리하면 예수께서 네게 머무시리라. 네가 바깥의 것들로 돌아서고자 한다면 너는 속히 예수를 몰아내고 그분의 은총을 잃을 수 있으리라. 네가 그분을 쫓아내어 잃었다면, 너는 누구에게로 도망하며 그때에 누구를 벗으로 구하겠느냐? 벗이 없이는 네가 오래 살 수 없고, 예수께서 무엇보다 너의 벗이 되지 아니하신다면 너는 심히 슬프고 외롭게 되리라. 그러므로 네가 다른 무엇을 신뢰하거나 그 안에서 기쁨을 찾는다면 너는 미친 짓을 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너로 인하여 노여워하시는 것보다 온 세상이 너를 대적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 그러므로 네게 소중한 모든 것 가운데 예수를 특별히 사랑하라.
II.8.4 Chapter VIII. Of the intimate love of Jesus
모든 것은 예수를 위하여 사랑하되, 예수께서는 그분 자신을 위하여 사랑하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특별히 사랑받으셔야 하니, 그분만이 모든 벗 위에 선하시고 신실하신 분으로 드러나심이라. 그분을 위하여 그리고 그분 안에서 원수도 벗도 네게 소중하게 여기며, 그들 모두가 그분을 알고 사랑하도록 그들 모두를 위하여 기도하라. 결코 특별히 칭찬받거나 사랑받기를 바라지 말라. 이는 자기와 같은 이가 없으신 하나님께만 속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든 네게 마음을 두기를 바라지 말며, 너 자신을 누구의 사랑에든 내어 주지 말고, 오직 예수께서 네 안에, 그리고 모든 선한 사람 안에 계시게 하라.
II.8.5 Chapter VIII. Of the intimate love of Jesus
네 안에서 순결하고 자유하라, 그리고 그 어떤 피조물에도 얽매이지 말라. 주께서 얼마나 은혜로우신지를 볼 준비가 되기를 바란다면, 너는 벌거벗은 정결한 마음을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그리고 참으로, 그분의 은혜가 너를 앞서 이끄시고 끌어 주지 아니하면, 너는 다른 모든 것을 내쫓고 떨쳐 버린 채 너 홀로 하나님과 연합하는 이 경지에 이르지 못하리라. 하나님의 은혜가 사람에게 임하면 그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되고, 그 은혜가 떠나면 그는 가난하고 연약하여 환난에 내어준 바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들 속에서 너는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고요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에 머물며, 네게 닥치는 모든 일을 예수 그리스도를 찬송함으로 견디라. 겨울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밤이 지나면 낮이 돌아오며, 폭풍이 지나면 큰 평온이 옴이라.
II.9.1 Chapter IX. Of the lack of all comfort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할 때에 인간의 위로를 멸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간의 위로와 하나님의 위로를 둘 다 잃고도 능히 견디는 것,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마음의 유배를 기꺼이 감당하며, 그 어떤 것에서도 자기를 구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공로를 바라보지 아니하는 것은 크나큰 일이요, 참으로 위대한 일이다. 은혜가 네게 임할 때에 네 마음이 즐겁고 경건한들 무엇이 그리 대단하랴? 그때는 누구나 기뻐하는 시간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실어 나르는 자는 충분히 편안하게 나아간다. 전능자께서 친히 실어 나르시고 높은 곳에서 인도하시는 분이 이끄시는 자가 아무런 짐도 느끼지 못한다 한들 무엇이 이상하랴?
II.9.2 Chapter IX. Of the lack of all comfort
우리는 위로가 된다면 무엇이든 기꺼이 받아들이려 하니, 사람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기란 어려운 일이다. 거룩한 순교자 라우렌티우스는 세상에 대한 사랑은 물론이요 자기의 사제 스승에 대한 사랑마저 이겨냈으니, 이는 그가 세상에서 즐겁게 보이는 모든 것을 멸시하였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으로, 그는 자기가 깊이 사랑하던 하나님의 으뜸 사제 식스투스마저 자기에게서 빼앗기는 것을 잠잠히 감내하였다. 이렇게 그는 창조주를 향한 사랑으로 사람을 향한 사랑을 이겨냈으며, 인간의 위로 대신 차라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함을 택하였다. 그러므로 너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가깝고 사랑하는 벗을 단념하는 법을 배우라. 벗에게 버림을 받았을 때에도 언짢게 여기지 말라. 우리는 결국 모두 서로 갈라서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II.9.3 Chapter IX. Of the lack of all comfort
사람이 자기를 온전히 이기고 자기의 모든 정을 하나님께로 이끄는 법을 배우기까지는, 자기 안에서 힘써 또 오래 싸워야 한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의지할 때에는 쉽게 인간의 위로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참으로 사랑하는 자, 덕을 부지런히 구하는 자는 그러한 위로로 되돌아가지 아니하며, 맛보고 만질 수 있는 그런 달콤함을 구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고된 연단을 사모하며 그리스도를 위하여 혹독한 수고를 떠맡기를 원한다.
II.9.4 Chapter IX. Of the lack of all comfort
그러므로 영적 위로가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질 때에는 감사함으로 그것을 받으며, 그것이 네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임을 알라. 우쭐대지 말고, 지나치게 기뻐하지 말며, 어리석게 자만하지 말라. 도리어 그 선물로 인하여 더욱 겸손하고, 네 모든 행실에 더욱 조심하며 더욱 신중하라. 그 시간은 지나갈 것이요, 시험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위로가 네게서 거두어질 때에 곧바로 낙심하지 말고, 겸손과 인내로 하늘의 방문을 기다리라. 하나님께서는 더 큰 은혜와 위로를 네게 다시 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길을 시험해 본 자들에게는 새롭거나 이상한 일이 아니니, 위대한 성도들과 옛 선지자들에게도 흔히 이러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II.9.5 Chapter IX. Of the lack of all comfort
그러므로 어떤 이는 하나님의 은혜가 그와 함께할 때에 「내가 형통할 때에 말하기를 영영히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하였도다」(1) 하였으나, 은혜가 떠났을 때에 자기 속에서 느낀 바를 이어서 말하기를, 「주께서 주의 얼굴을 내게서 돌이키시매 내가 근심하였나이다」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코 절망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더욱 간절히 하나님께 간구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고 내 하나님께 간구하리이다」 하였으니, 그리하여 그는 자기 기도의 열매를 받고 자기가 응답받은 바를 증언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내 말을 들으시고 내게 긍휼을 베푸셨으며 여호와께서 나의 도우심이 되셨나이다」 하였다. 그런데 어떤 점에서인가? 「주께서 나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즐거움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하였다. 위대한 성도들에게도 이러하였다면, 가난하고 궁핍한 우리도 때로는 따스함 가운데 있고 때로는 차가움 가운데 있다 하여 절망해서는 안 된다. 영(靈)께서는 그 뜻의 선하신 기쁨을 따라 오시기도 하고 가시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거룩한 욥은 이르기를, 「주께서 아침마다 그를 권고하시며 순식간에 그를 시험하시나이다」(2) 하였다.
II.9.6 Chapter IX. Of the lack of all comfort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바라며, 무엇을 의지하랴? 오직 하나님의 크신 자비와 하늘의 은혜에 대한 소망 외에 무엇이 있으랴? 선한 사람들이 나와 함께하든, 경건한 형제나 신실한 벗이 함께하든, 거룩한 책이나 아름다운 강론이 있든, 감미로운 찬송과 노래가 있든, 내가 하나님의 은혜에서 버림받아 나 자신의 궁핍함에 내버려질 때에는 이 모든 것이 별 도움이 되지 못하며 거의 맛이 없다. 그러므로 인내와 자기 부인과 하나님의 뜻 안에 머무는 것보다 더 나은 처방은 없다.
II.9.7 Chapter IX. Of the lack of all comfort
나는 아무리 신앙 깊고 경건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때때로 하나님의 은혜가 거두어짐과 열심의 결핍을 느끼지 아니한 자를 보지 못하였다. 어떤 성도도 황홀경에 그토록 가득 차고 그토록 밝히 깨우침을 받았다 하여도, 머지않아 시험을 당하지 아니한 자는 없었다. 하나님을 위하여 어떤 시험으로 단련을 받지 아니한 자는 하나님을 뵙는 그 위대한 봄(觀)을 누릴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시험은 흔히 뒤따라올 위로의 표징으로서 앞서 오기 마련이며, 하늘의 위로는 시험으로 단련된 자들에게 약속되어 있다. 기록된 바, 「이기는 자에게는 내가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3) 한 것과 같다.
II.9.8 Chapter IX. Of the lack of all comfort
하나님의 위로가 주어지는 것은 사람이 역경을 더욱 굳세게 견디게 하려 함이다. 그리고 시험이 뒤따르는 것은 그가 그 은택으로 인하여 우쭐해지지 않게 하려 함이다. 마귀는 잠들지 아니하며, 네 육신은 아직 죽지 아니하였다. 그러므로 너는 싸움을 위하여 스스로를 준비하기를 그치지 말라. 원수들이 네 오른편과 왼편에 서 있으며, 그들은 결코 쉬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II.10.1 Chapter X. Of gratitude for the Grace of God
수고하도록 태어난 네가 어찌하여 안식을 구하느냐? 위로보다는 인내를 위하여, 기쁨보다는 십자가를 지기 위하여 너 자신을 준비하라. 이 세상 사람들 가운데 누가 언제나 누릴 수만 있다면 위로와 영적 기쁨을 기꺼이 받지 아니하겠는가? 영적 위로는 세상의 모든 즐거움과 육신의 모든 쾌락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즐거움은 헛되거나 더러운 것이지만, 영적 즐거움만은 즐겁고 존귀하며, 덕의 소생이요 하나님께서 정결한 마음에 부어 주시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도 자기 마음대로 늘 이 하나님의 위로를 누릴 수는 없으니, 시험의 철이 오래도록 그치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II.10.2 Chapter X. Of gratitude for the Grace of God
위로부터 임하는 방문과, 거짓된 영의 자유와 자기에 대한 큰 자신감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위로의 은혜를 주심으로 선을 행하시지만, 사람은 그것에 대하여 즉시 하나님께 감사하지 아니함으로 악을 행한다. 그리하여 은혜의 선물이 우리에게로 흘러들지 못하니, 우리가 그 선물의 주인이신 분께 감사하지 아니하고, 그것이 흘러나오는 샘으로 온전히 되돌리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은혜는 언제나 감사하는 자의 몫이 되며, 겸손한 자에게 주어지곤 하는 것이 교만한 자에게서는 거두어지기 때문이다.
II.10.3 Chapter X. Of gratitude for the Grace of God
나는 나에게서 통회를 앗아가는 위로는 바라지 아니하며, 교만으로 이끄는 명상은 사랑하지 아니한다. 높은 것이라 하여 다 거룩한 것이 아니요, 달콤한 것이라 하여 다 선한 것이 아니며, 모든 욕망이 정결한 것이 아니요, 우리에게 귀한 것이라 하여 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를 더욱 겸손하게 하고, 더욱 신중하게 하며, 더욱 기꺼이 나 자신을 부인하게 하는 그 은혜라면 나는 기꺼이 받아들인다. 은혜의 선물로 학식을 얻고, 그 은혜가 거두어지는 타격으로 지혜를 배운 자는 감히 어떤 선한 것도 자기의 것이라 주장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자기가 가난하고 궁핍함을 고백할 것이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고」(1), 네 것은 네게로 돌리라. 곧 그분의 은혜에 대하여는 하나님께 감사하되, 너 자신에 대하여는 오직 네 허물과, 그 허물로 인하여 네 형벌이 마땅함을 고백하라.
II.10.4 Chapter X. Of gratitude for the Grace of God
너는 항상 가장 낮은 자리에 앉으라. 그리하면 가장 높은 자리를 얻게 되리라.(2) 가장 높은 것은 가장 낮은 것 없이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가장 높은 성도들은 자기 보기에 가장 작은 자들이며, 그들이 영광스러울수록 그만큼 자기 안에서는 더욱 낮아진다. 은혜와 하늘의 영광으로 충만하나, 그들은 헛된 영광을 탐하지 아니하며,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능력 안에서 강하므로 결코 우쭐해질 수 없다. 그리고 자기가 받은 모든 선한 것을 하나님께 돌리는 자들은 「서로의 영광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을 구하며」, 하나님께서 그 자신 안에서와 그분의 모든 성도 안에서 만물 위에 찬송 받으시기를 사모하니, 그들은 언제나 바로 이것을 위하여 힘쓴다.
II.10.5 Chapter X. Of gratitude for the Grace of God
그러므로 가장 작은 은택에 대하여도 감사하라. 그리하면 더 큰 것을 받기에 합당하게 되리라. 가장 작은 것을 네게 가장 큰 것처럼 여기며, 하찮게 보이는 것을 네게 특별한 선물처럼 여기라. 베푸시는 분의 위엄을 헤아린다면, 주어진 그 무엇도 작고 무가치하게 보이지 아니하리니,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은 작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참으로 그분께서 형벌과 매를 주신다 할지라도 우리는 감사해야 마땅하니, 그분께서 우리에게 닥치도록 허락하시는 모든 것은 언제나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행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간직하기를 구하는 자는, 주어진 은혜에 대하여는 감사하고, 거두어지는 것에 대하여는 인내하게 하라. 그것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도하게 하며, 그것을 잃지 않도록 신중하고 겸손하게 하라.
II.11.1 Chapter XI. Of the fewness of those who love the Cross of Jesus
예수께는 그분의 하늘 나라를 사랑하는 자는 많으나, 그분의 십자가를 지는 자는 적다. 위로를 구하는 자는 많으나, 환난을 구하는 자는 적다. 그분의 상에 함께하는 동무는 많으나, 그분의 금식에 함께하는 자는 적다. 모두가 그분과 함께 기뻐하기를 원하나, 그분을 위하여 무언가를 감당하려는 자는 적다. 많은 이가 그분의 떡을 먹으려고 예수를 따르나, 그분의 고난의 잔을 마시려고 따르는 자는 적다. 많은 이가 그분의 기적에 놀라워하나, 그분의 십자가의 수치를 좇는 자는 적다. 많은 이가 자기에게 역경이 닥치지 아니하는 동안에는 예수를 사랑한다. 많은 이가 그분에게서 어떤 위로를 받는 동안에는 그분을 찬송하고 송축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자신을 숨기시고 잠시 그들에게서 물러나시면, 그들은 불평에 빠지거나 마음의 지나친 낙담에 빠진다.
II.11.2 Chapter XI. Of the fewness of those who love the Cross of Jesus
그러나 자기의 어떤 위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를 위하여 예수를 사랑하는 자들은, 모든 환난과 마음의 고뇌 가운데서도 그분을 최고의 위로 가운데 있는 것처럼 송축한다. 그리고 그분께서 그들에게 결코 위로를 주지 아니하실지라도, 그럼에도 그들은 언제나 그분을 찬송하며 언제나 그분께 감사할 것이다.
II.11.3 Chapter XI. Of the fewness of those who love the Cross of Jesus
오, 어떤 이득이나 자기 사랑이 섞이지 아니한 예수를 향한 순수한 사랑은 얼마나 큰 능력을 지녔는가! 언제나 위로만을 구하는 자들은 모두 삯꾼이라 불려야 마땅하지 아니한가? 언제나 자기의 이득과 유익만을 구하는 자들은 그리스도보다 자기를 더 사랑하는 자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아무 대가 없이 온전히 하나님을 섬기려는 자를 어디서 찾을 수 있으랴?
II.11.4 Chapter XI. Of the fewness of those who love the Cross of Jesus
모든 이기적인 생각을 벗어버릴 만큼 영적인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참으로 심령이 가난하고 모든 피조물에서 자유로운 사람을 누가 찾으랴? 「그의 가치는 멀리서, 곧 땅끝에서 오느니라.」 사람이 자기의 모든 재물을 다 내어줄 수 있으나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요, 많은 통회의 행위를 행할지라도 그것은 작은 일이며, 모든 지식을 깨달을지라도 그것은 아직 멀었고, 큰 덕과 열심 있는 헌신을 지녔을지라도 그에게는 여전히 많은 것이 부족하니, 곧 그에게 가장 필요한 한 가지가 부족하다. 그것이 무엇인가? 곧 다른 모든 것을 다 버린 후에, 자기 자신마저 버리고 자기에게서 온전히 떠나 자기 사랑을 조금도 간직하지 아니하는 것이요, 자기가 마땅히 행할 본분으로 아는 모든 일을 다 행한 후에 자기가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크게 높임받을 만한 것을 많다고 여기지 말고, 도리어 자기를 참으로 무익한 종이라 선언하게 하라. 진리이신 분께서 친히 이르시기를, 「너희가 명령받은 모든 것을 다 행한 후에,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말하라」(1) 하신 것과 같다. 그리하면 그는 참으로 심령이 가난하고 벌거벗은 자가 될 수 있으며, 선지자와 더불어 「나로 말하면 가난하고 궁핍하니이다」(2) 하고 말할 수 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더 부요한 자가 없고, 그보다 더 강한 자가 없으며, 그보다 더 자유로운 자가 없다. 그는 자기 자신과 모든 것을 어떻게 버리는지, 또한 자기 보기에 어떻게 낮아지는지를 다 알기 때문이다.
II.12.1 Chapter XII. Of the royal way of the Holy Cross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1) 하신 말씀이 많은 이에게는 어려운 말씀으로 보인다. 그러나 「악한 자들아 나를 떠나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2) 하신 그 마지막 말씀을 듣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리라. 이제 십자가의 말씀을 기꺼이 듣고 그것을 따르는 자들은 그때에 영원한 정죄의 선언을 듣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께서 심판하러 오실 때에 이 십자가의 표징이 하늘에 나타나리라. 그때에 십자가의 모든 종, 곧 생전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께 자기를 본받게 한 자들은 큰 담대함으로 심판자이신 그리스도께 나아가리라.
II.12.2 Chapter XII. Of the royal way of the Holy Cross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한 나라로 인도하는 십자가 지기를 두려워하느냐? 십자가에 건강이 있고, 십자가에 생명이 있으며, 십자가에 원수로부터의 보호가 있고, 십자가에 하늘의 감미로움이 있으며, 십자가에 마음의 힘이 있고, 십자가에 영의 기쁨이 있으며, 십자가에 덕의 절정이 있고, 십자가에 거룩함의 완성이 있다. 십자가 외에는 영혼의 건강도, 영생의 소망도 없다. 그러므로 네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라. 그리하면 너는 영생에 들어가리라. 그분께서 네 앞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셨으며 너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으니, 이는 너도 네 십자가를 지고 그 위에 못 박히기를 사랑하게 하려 하심이다. 네가 그분과 함께 죽으면 또한 그분과 함께 살 것이요, 네가 그분의 고난에 참여하는 자가 되면 또한 그분의 영광에도 참여하는 자가 되리라.
II.12.3 Chapter XII. Of the royal way of the Holy Cross
보라, 모든 것이 십자가에 달려 있으며, 모든 것이 죽음에 놓여 있다. 거룩한 십자가의 길과 날마다 자기를 죽이는 길 외에는 생명과 참된 내적 평안에 이르는 다른 길이 없다.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네가 구하고 싶은 것을 구할지라도, 거룩한 십자가의 길보다 더 높은 길이 위에 없고 더 안전한 길이 아래에 없음을 발견하리라. 네 뜻과 판단을 따라 모든 일을 처리하고 정돈할지라도, 너는 즐겨서든 마지못해서든 언제나 무언가 견뎌야 할 것을 발견하리니, 그리하여 너는 언제나 네 십자가를 발견하리라. 너는 몸의 고통을 느끼거나, 네 영혼 안에서 영의 환난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II.12.4 Chapter XII. Of the royal way of the Holy Cross
때로는 네가 하나님께 버림받을 것이요, 때로는 네 이웃에게 시험을 당할 것이며, 더욱이 너는 자주 너 자신에게 짐스러운 자가 되리라. 그러면서도 너는 어떤 처방이나 위로로도 건짐을 받거나 가벼워질 수 없으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동안에는 견뎌야만 한다. 하나님께서는 네가 위로 없이 환난을 견디는 법을 배우고, 그것에 온전히 너를 복종시키며, 환난으로 말미암아 더욱 겸손해지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마음으로 가장 잘 깨닫는 자는, 자기도 그와 비슷한 고난을 얼마간 겪어 본 자만 한 이가 없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으며, 어디서나 너를 기다린다. 네가 어디로 달아나든 너는 그것에서 도망할 수 없으니, 네가 어디로 가든 너는 너 자신을 지니고 다니며 언제나 너 자신을 발견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로 돌이키든, 아래로 돌이키든, 밖으로 돌이키든, 안으로 돌이키든, 그 모든 곳에서 너는 십자가를 발견하리라. 그러므로 네가 내적 평안을 누리고 영원한 면류관을 얻으려거든, 어디서나 인내를 지니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II.12.5 Chapter XII. Of the royal way of the Holy Cross
네가 십자가를 기꺼이 진다면, 그것이 너를 질 것이요, 네가 구하는 그 끝, 곧 고난이 끝나는 그곳으로 너를 데려가리라. 비록 그곳이 여기는 아닐지라도 그러하다. 네가 그것을 마지못해 진다면, 너는 스스로 짐을 만들고 네 짐을 크게 더하는 것이나, 그래도 너는 그것을 져야만 한다. 네가 한 십자가를 던져 버린다면, 의심할 바 없이 너는 또 다른, 어쩌면 더 무거운 십자가를 발견하리라.
II.12.6 Chapter XII. Of the royal way of the Holy Cross
어떤 인간도 피할 수 없었던 것을 너는 면하리라 생각하느냐? 세상의 성도들 가운데 누가 십자가와 환난 없이 지냈는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조차도 사시는 동안에는 그분의 고난의 고뇌 없이 한 시간도 지내지 아니하셨다. 그분께서 이르시기를,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 그의 영광에 들어가야 하리라」(3) 하셨다. 그런데 어찌하여 너는 이 왕의 길, 곧 거룩한 십자가의 길보다 다른 길을 구하느냐?
II.12.7 Chapter XII. Of the royal way of the Holy Cross
그리스도의 온 생애는 십자가요 순교였거늘, 너는 너 자신을 위하여 안식과 기쁨을 구하느냐? 네가 환난 당하는 것 외에 다른 무엇을 구한다면, 너는 잘못이다, 너는 잘못이다. 이 죽을 생애 전체가 비참함으로 가득 차 있고 십자가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이 영적으로 더 높이 나아갈수록 그는 흔히 더 무거운 십자가를 발견하리니, 그의 사랑이 강해질수록 그의 유배의 슬픔도 커지기 때문이다.
II.12.8 Chapter XII. Of the royal way of the Holy Cross
그러나 이처럼 여러 모양으로 고난당하는 사람도 위로의 새 힘이 없지 아니하니, 이는 그가 자기 십자가를 짊으로 말미암아 자기 안에서 풍성한 열매가 자라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가 기꺼이 그것에 자기를 복종시킬 때에 환난의 모든 짐이 하나님의 위로에 대한 확신으로 바뀌며, 육신이 고난으로 쇠하여질수록 영은 내적 은혜로 더욱 힘있게 강건해진다. 그리고 흔히 그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본받으려는 사랑으로 환난과 역경을 사모함으로 인하여 크게 위로를 받으니, 슬픔과 환난 없이 지내기를 원하지 아니할 정도이다. 그분을 위하여 더 많고 더 무거운 짐을 질수록 자기가 하나님께 더욱 받으실 만한 자가 되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람의 덕이 아니라, 약한 육신 안에서 그러한 능력과 힘을 발휘하시는 그리스도의 은혜이니, 육신이 본래 미워하고 피하는 것을 영의 뜨거움으로 도리어 끌어당기고 사랑하게 하는 것이다.
II.12.9 Chapter XII. Of the royal way of the Holy Cross
십자가를 지는 것, 십자가를 사랑하는 것, 몸을 쳐서 복종시키는 것, 영예에서 달아나는 것, 비방을 온유하게 견디는 것, 자기를 멸시하고 멸시받기를 원하는 것, 모든 역경과 손실을 견디는 것, 이 세상에서 아무런 형통도 바라지 아니하는 것 — 이는 사람의 본성에 속한 것이 아니다. 네가 너 자신을 바라본다면 너는 스스로 이 중 아무것도 행할 수 없으리라. 그러나 네가 주를 의지한다면 인내가 하늘로부터 네게 주어질 것이요, 세상과 육신이 네 명령에 복종하게 되리라. 참으로 네가 믿음으로 무장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 침을 받는다면, 너는 네 원수인 마귀조차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라.
II.12.10 Chapter XII. Of the royal way of the Holy Cross
그러므로 너는 그리스도의 선하고 신실한 종처럼, 사랑으로 너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신 네 주의 십자가를 굳세게 지기로 작정하라. 이 비참한 생애에서 많은 역경과 갖가지 환난을 질 것을 스스로 준비하라. 네가 어디에 있든 너에게 그러할 것이요, 네가 어디로 숨든 참으로 그렇게 발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반드시 그러해야 하니, 환난과 슬픔에서 벗어나는 길은 그것을 인내로 견디는 것 외에는 없다. 네가 그분의 벗이 되어 그분과 함께 네 몫을 받기 원하거든, 네 주의 잔을 사랑으로 마시라. 위로는 하나님께 맡기고, 그것에 관하여는 그분께서 가장 좋게 여기시는 대로 행하시게 하라. 그러나 너는 환난을 견디기로 작정하고, 그것을 가장 좋은 위로로 여기라. 이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니(4), 네가 그것을 다 견딘다 할지라도 그러하다.
II.12.11 Chapter XII. Of the royal way of the Holy Cross
네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환난이 너에게 달고 즐거운 것이 되는 경지에 이르렀거든, 그때에는 네게 잘된 일이라 여기라. 네가 땅에서 낙원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네게 고난당하는 것이 어렵고 네가 벗어나기를 원하는 동안에는, 그만큼 네게 잘되지 못할 것이요 환난이 어디서나 너를 따르리라.
II.12.12 Chapter XII. Of the royal way of the Holy Cross
네가 마땅히 행할 바, 곧 고난당하고 죽는 일에 너를 작정한다면, 곧 네게 더 나아질 것이요 너는 평안을 발견하리라. 네가 바울과 함께 셋째 하늘에까지 이끌려 올라간다 할지라도(5), 그로 인하여 네가 악을 당하지 아니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예수께서 이르시기를,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큰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6) 하셨다. 그러므로 네가 예수를 사랑하고 그분을 끊임없이 섬기려거든, 고난당하는 일이 네게 남아 있다.
II.12.13 Chapter XII. Of the royal way of the Holy Cross
오, 네가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무언가 고난당하기에 합당한 자가 된다면, 얼마나 큰 영광이 너를 기다릴 것이며, 하나님의 모든 성도 가운데 얼마나 큰 기쁨이 있겠으며, 또한 네 이웃에게 얼마나 밝은 본이 되겠는가! 모든 사람이 인내를 칭송하나, 그것을 기꺼이 실천하려는 자는 적다. 많은 이가 세상을 위하여 더 무거운 것을 견디거늘, 너는 마땅히 그리스도를 위하여 조금이라도 고난당해야 하리라.
II.12.14 Chapter XII. Of the royal way of the Holy Cross
너는 마땅히 죽어가는 자의 삶을 살아야 함을 확실히 알라. 사람이 자기에 대하여 더 많이 죽을수록, 그는 하나님을 향하여 더 많이 살기 시작한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역경을 짊에 자기를 복종시키지 아니한 자는 하늘의 일을 깨닫기에 합당치 아니하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위하여 기꺼이 고난당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더 받으실 만하고 너 자신에게 더 유익한 것은 없다. 네게 선택권이 있다 할지라도, 너는 갖가지 위로로 새 힘을 얻기보다 차라리 그리스도를 위하여 역경 당하기를 원해야 마땅하니, 그리하면 네가 그리스도를 더욱 닮고 모든 성도에게 더욱 본받는 자가 되리라. 우리의 합당함과 은혜 안에서의 성장은 많은 즐거움과 위로에 있지 아니하고, 도리어 많은 환난과 역경을 견디는 데 있기 때문이다.
II.12.15 Chapter XII. Of the royal way of the Holy Cross
참으로 고난당하는 것보다 사람의 건강에 더 낫고 더 유익한 무엇이 있었다면,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말씀과 본으로 그것을 보이셨으리라. 그분께서는 자기를 따른 제자들과 자기를 따르기를 원하는 모든 자에게 그들의 십자가를 지라고 분명히 권면하시며 이르시기를,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7) 하셨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모든 것을 두루 읽고 살폈으니, 온 사실의 결론을 들으라.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8) 하셨다.
III.1.1 Chapter I. Of the inward voice of Christ to the faithful soul
주 하나님께서 내 안에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내가 들으리라.(1) 주께서 자기 안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그분의 입에서 위로의 말씀을 받는 영혼은 복이 있다. 하나님의 부드러운 속삭임의 메아리를 받아들이며 이 세상의 속삭임으로 돌이키지 아니하는 귀는 복이 있다. 밖에서 울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아니하고 속에서 진리를 가르치는 음성에 귀 기울이는 귀는 참으로 복이 있다. 밖의 것들에는 닫혀 있으나 안의 것들에 고정된 눈은 복이 있다. 속의 것들을 살피며 날마다의 수련으로 하늘의 신비를 받기 위해 점점 더 자신을 준비하기에 힘쓰는 자들은 복이 있다. 하나님을 위하여 한가함을 누리기를 사모하며 세상의 온갖 방해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자들은 복이 있다. 오 내 영혼아, 이것들을 생각하고 네 육신의 욕망의 문들을 닫으라. 그리하면 주 하나님께서 네 안에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들을 수 있으리라.
III.1.2 Chapter I. Of the inward voice of Christ to the faithful soul
네가 사랑하는 이가 이것들을 말씀하신다. 「나는 너의 구원이요, 나는 너의 평안이며 너의 생명이라. 너를 내게 지키라. 그리하면 평안을 얻으리라.」 모든 덧없는 것들을 네게서 물리치고, 영원한 것들을 구하라. 모든 잠시적인 것들이 속임이 아니고 무엇이며, 네가 창조주께 버림받는다면 모든 피조물이 네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러므로 다른 모든 것을 물리치고, 너 자신을 창조주께 드려 그분께 흡족하고 신실한 자가 되라. 그리하면 너는 참된 복락에 이를 수 있으리라.
III.2.1 Chapter II. What the truth saith inwardly without noise of words
주여, 말씀하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1) 나는 주의 종이오니, 오 내게 깨달음을 주사 주의 증거들을 알게 하소서. 내 마음을 주의 입의 말씀들에 기울이게 하소서.(2) 주의 말씀이 이슬같이 내리게 하소서. 옛적에 이스라엘 자손은 모세에게 말하되, 당신이 우리에게 말하소서 그리하면 우리가 들으리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지 않으시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 하였나이다.(3) 오 주여, 나는 그렇게 기도하지 아니하나이다, 그렇게 아니하고 오히려 선지자 사무엘과 함께, 겸손히 그리고 간절히 주께 간구하나이다, 말씀하소서 주여,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모세도 내게 말하지 말게 하시고 어떤 선지자도 그러하게 하시고, 오히려 주께서 말씀하소서, 오 주여, 주께서는 모든 선지자를 감동시키시고 비추신 분이시니이다. 그들 없이 주께서 홀로 나를 온전히 지식으로 채우실 수 있으나, 주 없이 그들은 아무 유익도 끼치지 못할 것이니이다.
III.2.2 Chapter II. What the truth saith inwardly without noise of words
그들은 참으로 말을 발할 수 있으나 영을 주지는 못하나이다. 그들은 지극히 아름답게 말하나 주께서 잠잠하실 때에 그들은 마음을 불붙이지 못하나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성경을 주나 주께서는 그 뜻을 알게 하시나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신비들을 가져오나 주께서는 그 의미하는 바를 드러내시나이다. 그들은 계명들을 발하나 주께서는 그것들을 이루도록 도우시나이다. 그들은 길을 보이나 주께서는 그 여정을 위한 힘을 주시나이다. 그들은 다만 밖으로 행할 뿐이나 주께서는 마음을 가르치시고 비추시나이다. 그들은 물을 주나 주께서는 자라게 하시나이다. 그들은 말로 외치나 주께서는 듣는 자에게 깨달음을 주시나이다.
III.2.3 Chapter II. What the truth saith inwardly without noise of words
그러므로 모세가 내게 말하지 말게 하시고, 주께서 말씀하소서, 오 주 나의 하나님, 영원한 진리이신 주여. 내가 죽어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할까 하오니, 밖으로는 권면을 받으나 안으로는 불붙지 아니할까 함이니이다. 들었으나 따르지 아니하고, 알았으나 사랑하지 아니하고, 믿었으나 순종하지 아니한 그 말씀이 심판 때에 나를 대적하여 일어날까 함이니이다. 말씀하소서 주여,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주께는 영생의 말씀이 있나이다.(4) 내 영혼에 위로가 되도록, 내 온 삶의 고침이 되도록, 그리고 주의 이름의 찬양과 영광과 영원한 존귀가 되도록 내게 말씀하소서.
III.3.1 Chapter III. How all the words of God are to be heard with humility, and how many consider them not
「내 아들아, 내 말을 들으라. 내 말은 지극히 감미로워 이 세상 철학자들과 지혜로운 자들의 모든 지식을 능가하느니라. 내 말은 영이요 또한 생명이니,(1) 사람의 깨달음으로 헤아릴 것이 아니니라. 내 말은 헛된 칭찬을 위해 끌어내어질 것이 아니요, 잠잠히 들으며 온갖 겸손과 깊은 사랑으로 받을 것이니라.」
III.3.2 Chapter III. How all the words of God are to be heard with humility, and how many consider them not
그리하여 내가 말하기를, 「오 주여, 주께서 가르치시며 주의 율법으로 훈계하시는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이는 환난의 때에 그에게 안식을 주시며,(2) 그가 땅에서 황폐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이다.」
III.3.3 Chapter III. How all the words of God are to be heard with humility, and how many consider them not
「나는」, 주께서 말씀하신다, 「처음부터 선지자들을 가르쳤고 지금도 모든 사람에게 말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노라. 그러나 많은 자가 귀먹어 내 음성에 대하여 완악하며, 많은 자가 하나님보다 세상에 귀 기울이기를 좋아하여 하나님의 선하신 기쁨보다 육신의 욕망을 더 기꺼이 좇느니라. 세상은 잠시적이고 작은 것들을 약속하나, 사람들은 큰 열심으로 그것을 섬기느니라. 나는 크고 영원한 것들을 약속하나, 죽을 자들의 마음은 더디 움직이는도다. 누가 세상과 그 통치자들을 섬기는 것 같은 그러한 정성으로 모든 일에서 나를 섬기며 순종하느냐? 오 시돈아, 너는 부끄러워하라, 바다가 말하느니라;(3) 네가 이유를 구하거든, 너는 내 말을 들으라. 작은 보상을 위하여 사람들은 먼 길을 가나, 영생을 위해서는 많은 자가 땅에서 한 번도 발을 떼려 하지 아니하느니라. 천한 보상은 추구되어, 한 닢의 돈을 위하여 때로 부끄러운 다툼이 있고, 헛되며 하찮은 약속을 위하여 사람들은 밤낮으로 수고하기를 꺼리지 아니하느니라.」
III.3.4 Chapter III. How all the words of God are to be heard with humility, and how many consider them not
「그러나 오 부끄러운 일이로다! 변치 않는 선을 위하여, 헤아릴 수 없는 보상을 위하여, 지극히 높은 존귀와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을 위하여, 그들은 조금이라도 수고하기를 싫어하는도다. 그러므로 게으르고 불만 가득한 종아, 너는 부끄러워하라. 이는 그들이 너의 생명을 향함보다 멸망을 향하여 더 준비되어 있음이라. 그들은 네가 진리 안에서 기뻐함보다 더 진심으로 헛된 것 안에서 기뻐하느니라. 참으로 때로는 그들의 소망이 좌절되기도 하나, 나의 약속은 아무에게도 그릇되지 아니하며, 나를 신뢰하는 자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아니하느니라. 내가 약속한 것을 나는 줄 것이요, 내가 말한 것을 나는 이룰 것이라. 오직 사람이 끝까지 나의 사랑 안에서 신실히 거하기만 하면 되느니라. 그러므로 나는 모든 선한 자의 상 주는 자요, 모든 경건한 자의 굳센 인정자니라.」
III.3.5 Chapter III. How all the words of God are to be heard with humility, and how many consider them not
「내 말을 네 마음에 기록하고 그것들을 부지런히 생각하라. 이는 시험의 때에 그것들이 네게 심히 필요할 것임이라. 네가 읽을 때에 깨닫지 못하는 것을 너는 너의 권고하심의 때에 알게 되리라. 나는 나의 택한 자들을 두 가지 방식으로, 곧 시험으로도, 위로로도 찾아보기를 즐겨하며, 날마다 그들에게 두 교훈을 가르치노니, 하나는 그들의 허물을 책망함이요, 다른 하나는 그들이 은혜 안에서 자라도록 권면함이라. 내 말을 가지고도 그것을 거부하는 자는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할 이를 가지고 있느니라.」
III.3.6 Chapter III. How all the words of God are to be heard with humility, and how many consider them not
경건의 영을 구하는 기도 오 주 나의 하나님, 주께서는 나의 모든 선이시오니, 내가 누구이기에 감히 주께 말씀드리리이까? 나는 주의 종들 가운데 지극히 가난한 자요, 비천한 벌레이며, 내가 알거나 감히 말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가난하고 더 멸시받을 자이니이다. 그럼에도 기억하소서, 오 주여, 나는 아무것도 아니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나이다. 주만이 선하시고 의로우시며 거룩하시니이다. 주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고, 모든 것 위에 계시며, 모든 것을 채우시되 오직 죄인만 비워 두시나이다. 주의 부드러운 자비들을 기억하시고, 주의 은혜로 내 마음을 채우소서, 주께서는 주의 일이 헛되이 주께로 돌아오기를 원치 아니하시는 분이시니이다.
III.3.7 Chapter III. How all the words of God are to be heard with humility, and how many consider them not
주의 자비와 은혜가 나를 굳세게 하지 아니하시면 내가 어찌 이 비참한 생을 견디리이까? 주의 얼굴을 내게서 돌이키지 마시고, 주의 권고하심을 지체하지 마소서. 주의 위로를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내 영혼이 「마른 땅같이 주를 사모하여 헐떡일까」 하나이다. 주여, 주의 뜻을 행하도록 나를 가르치시고, 주 앞에서 겸손히 그리고 정직하게 걷도록 나를 가르치소서. 이는 주께서 나의 지혜이시며, 나를 진실로 아시고, 세상이 지음받기 전에 그리고 내가 세상에 나기 전에 나를 아셨던 분이심이니이다.
III.4.1 Chapter IV. How we must walk in truth and humility before God
「내 아들아! 진리 안에서 내 앞에서 걸으며, 네 마음의 순전함 가운데 끊임없이 나를 구하라. 진리 안에서 내 앞에서 걷는 자는 악한 공격에서 안전하리니, 진리가 그를 악인의 간계와 비방에서 건지리라. 진리가 너를 자유롭게 하면, 너는 참으로 자유로우리니, 사람들의 헛된 말을 개의치 아니하리라.」
III.4.2 Chapter IV. How we must walk in truth and humility before God
주여, 주께서 말씀하신 대로 참되나이다. 간구하오니, 내게도 그러하게 하소서. 주의 진리가 나를 가르치게 하시고, 그것이 끝까지 나를 지키며 안전히 보존하게 하소서. 그것이 나를 모든 악과 무절제한 정욕에서 자유롭게 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큰 마음의 자유 가운데 주 앞에서 걸으리이다.
III.4.3 Chapter IV. How we must walk in truth and humility before God
「내가 너를 가르치리라」, 진리께서 말씀하신다, 「내 앞에서 옳고 기뻐하실 만한 것들을. 큰 불쾌함과 슬픔으로 네 죄들을 생각하고, 네 선한 행위들로 인하여 결코 너 자신을 무엇이라 여기지 말라. 참으로 너는 죄인이요, 많은 정욕에 매이기 쉬우며, 그렇다, 그것들에 묶이고 결박되어 있느니라. 너는 스스로 항상 아무것도 아닌 데로 기울어, 속히 넘어지고, 속히 정복당하며, 속히 어지러워지고, 속히 망하리라. 너는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고, 도리어 너 자신을 비천하게 여겨야 할 많은 이유가 있으니, 이는 네가 능히 깨달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연약함이라.」
III.4.4 Chapter IV. How we must walk in truth and humility before God
「그러므로 네가 행하는 어떤 것도 네게 크게 보이지 말게 하라. 영원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웅장하지 말고, 아무것도 값지거나 아름답지 말며, 아무것도 존귀할 만하지 말고, 아무것도 높지 말며, 아무것도 칭찬할 만하거나 바랄 만하지 말게 하라. 영원한 진리가 무엇보다도 너를 기쁘게 하게 하고, 너 자신의 큰 비천함이 끊임없이 너를 불쾌하게 하게 하라. 네 자신의 허물과 죄들만큼 두려워하고, 책망하고, 피할 것이 없게 하라. 그것들은 어떤 재물의 손실보다도 네게 더 불쾌한 것이어야 마땅하니라. 내 앞에서 진실하게 걷지 아니하고, 호기심과 교만에 이끌려 나의 은밀한 일들을 알고 하나님의 깊은 것들을 깨닫기를 원하면서도 자기 자신과 자기 구원은 소홀히 하는 자들이 있느니라. 이들은 흔히 그들의 교만과 호기심으로 인하여 큰 시험과 죄에 빠지나니, 이는 내가 그들을 대적함이라.」
III.4.5 Chapter IV. How we must walk in truth and humility before God
「너는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고, 전능자의 진노를 크게 두려워하라. 지극히 높으신 이의 일들을 논쟁하기를 삼가고, 도리어 네가 어떤 큰 죄들에 빠졌으며 얼마나 많은 선한 일들을 소홀히 하였는지 네 자신의 죄악들을 면밀히 살피라. 어떤 이들은 그들의 경건을 다만 책 속에 지니고, 어떤 이들은 그림 속에, 어떤 이들은 외적인 표징과 형상 속에 지니며, 어떤 이들은 나를 그들의 입에 두나 그들의 마음에는 거의 두지 아니하느니라. 또 다른 이들이 있으니, 그들의 깨달음이 밝아지고 그들의 정서가 정결케 되어, 끊임없이 영원한 것들을 사모하며, 땅의 것들을 마지못해 들으며, 본성의 필요를 슬픔으로 따르느니라. 그리고 이들은 진리의 영이 그들 안에서 말씀하시는 바를 깨닫느니라. 이는 그분께서 그들에게 땅의 것들을 멸시하고 하늘의 것들을 사랑하도록, 세상을 소홀히 하고 밤낮으로 하늘을 사모하도록 가르치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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