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1.1 Chapter I. Of the imitation of Christ, and of contempt of the world and all its vanities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 속을 걷지 아니하리라」(1)고 주께서 말씀하신다. 이는 그리스도의 말씀이니, 우리가 참된 빛과 마음의 모든 어두움에서 벗어남을 구한다면 그분의 삶과 성품을 얼마나 본받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깊이 묵상하는 일을 우리의 가장 간절한 공부로 삼으라.
I.1.2 Chapter I. Of the imitation of Christ, and of contempt of the world and all its vanities
그분의 가르침은 모든 거룩한 이들의 가르침을 능가하며, 그분의 영을 지닌 자는 그 안에서 감추인 만나를(2) 발견한다. 그러나 복음을 자주 들으면서도 그것을 향한 갈망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자가 많으니, 이는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말씀을 온전히, 참된 지혜로 깨닫고자 하는 자는 자기의 온 삶을 그 그리스도의 마음에 일치시키도록 힘쓰라.
I.1.3 Chapter I. Of the imitation of Christ, and of contempt of the world and all its vanities
네가 겸손이 없어 삼위일체를 기쁘시게 하지 못한다면, 삼위일체에 관하여 깊은 논의에 들어간들 네게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진실로 사람을 거룩하고 의롭게 하는 것은 깊은 말이 아니라, 사람을 하나님께 사랑받게 하는 선한 삶이다. 나는 통회(痛悔)를 정의하는 데 능숙하기보다 차라리 통회를 느끼고자 한다. 네가 온 성경과 모든 철학자의 말을 안다 한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없다면 그 모든 것이 네게 무슨 유익이 되겠는가? 헛되고 헛되니,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만을 섬기는 일 외에는 모든 것이 헛되다. 세상을 등 뒤로 던져 버리고 하늘나라를 향하여 나아가는 것, 그것이 가장 높은 지혜다.
I.1.4 Chapter I. Of the imitation of Christ, and of contempt of the world and all its vanities
그러므로 장차 없어질 재물을 추구하고 그것을 신뢰하는 것은 헛되다. 명예를 탐하고 자기를 높이 치켜세우는 것도 헛되다. 육신의 욕망을 좇아 그것에 이끌리는 것은 헛되니, 이는 마침내 비참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선한 삶에는 거의 마음을 두지 아니하면서 긴 수명을 바라는 것은 헛되다. 지금의 삶만을 생각하고 장차 올 것들을 내다보지 아니하는 것은 헛되다. 빨리 지나가 버리는 것을 사랑하고 영원한 기쁨이 머무는 곳으로 서둘러 나아가지 아니하는 것은 헛되다.
I.1.5 Chapter I. Of the imitation of Christ, and of contempt of the world and all its vanities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아니한다」(3)는 말씀을 자주 마음에 새기라. 그러므로 네 마음을 보이는 것들에 대한 사랑에서 돌이켜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에 두도록 힘쓰라. 자기 육신의 정욕을 좇는 자들은 양심을 더럽히고 하나님의 은혜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I.2.1 Chapter II. Of thinking humbly of oneself
사람에게는 본래 알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는 지식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별을 살피면서도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은 소홀히 하는 교만한 철학자보다, 하나님을 섬기는 비천한 농부가 참으로 더 낫다. 자기를 잘 아는 자는 자기 눈에 비천하게 보이며, 사람들의 칭찬을 대수롭게 여기지 아니한다. 내가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안다 해도 사랑이 없다면, 내 행위대로 나를 심판하실 하나님 앞에서 그것이 내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I.2.2 Chapter II. Of thinking humbly of oneself
지식을 향한 과도한 욕망에서 쉬라. 거기에는 많은 산만함과 속임이 있기 때문이다. 지식을 가진 자들은 박식하게 보이고 지혜롭다 일컬음 받기를 원한다. 알아 보아야 영혼에 유익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것들이 많다. 자기 영혼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보다 다른 것들에 마음을 쏟는 자는 한없이 어리석다. 많은 말은 영혼을 만족시키지 못하나, 선한 삶은 마음을 새롭게 하고, 깨끗한 양심은 하나님을 향한 큰 확신을 준다.
I.2.3 Chapter II. Of thinking humbly of oneself
네 지식이 크고 완전할수록, 거룩하게 살지 못하였다면 그만큼 더 엄히 심판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가진 어떤 재주나 지식으로도 우쭐대지 말고, 도리어 네게 주어진 지식에 대하여 두려워하라. 네가 많은 것을 알고 또 잘 깨닫는다고 여겨지거든, 네가 알지 못하는 것이 그보다 훨씬 많다는 것도 알라.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도리어 네 무지를 고백하라. 너보다 더 박식하고 성경에 더 능통한 자들이 많은데, 어찌하여 너는 남보다 자기를 높이려 하는가? 무엇이든 유익하게 알고 배우고자 하거든, 너 자신이 알려지지 않고 아무것도 아닌 자로 여겨지기를 사랑하라.
I.2.4 Chapter II. Of thinking humbly of oneself
사람이 자기를 참으로 알고 낮게 판단할 때, 그것이 가장 높고 가장 유익한 가르침이다. 자기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고 늘 다른 이들을 너그럽고 높이 생각하는 것, 이것이 크고 온전한 지혜다. 설령 네 이웃이 드러나게 또는 중하게 죄짓는 것을 본다 하여도, 너는 자신을 그보다 낫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네가 네 온전함을 얼마나 오래 지킬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약하고 연약하다. 너는 그 누구도 너 자신보다 더 연약하다고 여기지 말라.
I.3.1 Chapter III. Of the knowledge of truth
진리께서 친히, 형상이나 사라지는 말로가 아니라 진리 그 자체로 가르치시는 사람은 복되다.(1) 우리 자신의 판단과 감정은 자주 우리를 속이며, 우리는 진리를 거의 분별하지 못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였기에 심판 때에 책망조차 받지 아니할 감추이고 어두운 것들에 관하여 논쟁한들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아, 유익하고 필요한 것들은 소홀히 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해로운 것들에 마음을 쏟다니, 얼마나 통탄할 어리석음인가! 눈이 있어도 우리는 보지 못한다.
I.3.2 Chapter III. Of the knowledge of truth
유(類)와 종(種)에 관한 논의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영원하신 말씀이 말씀하시는 자는 수많은 따짐에서 자유롭다. 이 한 말씀에서 만물이 나왔고, 만물이 그분을 말하며, 또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분도 이 태초이시다.(2) 그분 없이는 아무도 깨닫거나 바르게 판단하지 못한다. 만물을 하나로 여기고, 만물을 하나로 이끌며, 만물을 하나 안에서 보는 사람은 영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하나님 안에서 안식할 수 있다. 오 진리이신 하나님, 저를 영원한 사랑으로 주와 하나 되게 하소서. 많은 것을 읽고 듣는 일이 제게 자주 싫증을 일으키나, 제가 바라고 원하는 모든 것이 주 안에 있습니다. 모든 학자가 잠잠하게 하시고, 모든 피조물이 주 앞에 침묵하게 하소서. 오직 주께서 제게 말씀하소서.
I.3.3 Chapter III. Of the knowledge of truth
사람이 자기 안에 일치와 단순함을 더 많이 지닐수록, 더 많은 것을, 더 깊은 것을 깨닫는다. 그것도 수고 없이 깨닫는데, 이는 깨달음의 빛을 위로부터 받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진실하며 한결같은 영은 할 일이 많아도 산만해지지 아니하니, 모든 일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행하고 자기를 구하는 온갖 생각에서 벗어나려 힘쓰기 때문이다. 길들지 않은 네 자신의 마음만큼 네게 방해와 괴로움이 되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선하고 경건한 사람은 밖에서 해야 할 일을 미리 자기 마음 안에서 정돈하며, 그리하여 악한 의지의 욕망에 이끌리지 아니하고 모든 것을 바른 이성의 판단에 복종시킨다. 자기를 다스리려 애쓰는 자보다 더 힘겨운 싸움을 싸우는 자가 누구겠는가? 바로 이것이 우리가 힘써야 할 바이니, 곧 자기를 다스리고, 그리하여 날마다 자기보다 강해져 온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I.3.4 Chapter III. Of the knowledge of truth
이 세상에서는 모든 온전함에 약간의 불완전함이 따르고, 우리의 모든 보는 힘에도 약간의 어두움이 있다. 자신에 대한 겸손한 앎이 사람의 학식을 깊이 파헤치는 것보다 하나님께 이르는 더 확실한 길이다. 학식을 탓하거나 선한 것을 헤아리는 일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선한 양심과 거룩한 삶이 그 모든 것보다 낫다. 많은 이가 선한 삶보다 지식을 구하기에, 그들은 길을 잃고 열매를 거의 또는 전혀 맺지 못한다.
I.3.5 Chapter III. Of the knowledge of truth
오, 그들이 헛된 따짐에 쏟는 그 부지런함을 악을 뿌리 뽑고 덕을 심는 일에 쏟는다면, 평신도 가운데 그토록 많은 악행과 걸림돌이 없었을 것이며, 수도하는 집들 가운데 그토록 나쁜 삶도 없었을 것이다. 진실로 심판 날에 우리에게 물으실 것은 우리가 무엇을 읽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행하였느냐이며, 우리가 얼마나 말을 잘하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거룩하게 살았느냐이다. 말해 보라, 네가 잘 알던, 그들이 아직 너희와 함께 있어 학식으로 번성하던 그 모든 대가와 교사들이 지금 어디 있는가? 그들의 자리는 이제 다른 이들로 채워졌으되, 그 다른 이들은 어쩌면 그 옛 사람들을 한 번도 생각하지 아니할 것이다. 그들이 살아 있을 때에는 대단한 인물로 보였으나, 이제는 아무도 그들을 말하지 아니한다.
I.3.6 Chapter III. Of the knowledge of truth
오, 세상의 영광이 얼마나 빨리 사라지는가! 그들의 삶과 지식이 서로 일치하였더라면! 그랬다면 그들은 선한 목적을 위하여 읽고 탐구하였을 것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마음을 거의 두지 아니하면서, 이 세상의 헛된 학식으로 멸망하는 자가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겸손하기보다 위대해지기를 사랑하기에 「그 생각이 허망하여졌다」. 큰 사랑을 지닌 자만이 참으로 위대하다. 자기를 작게 여기고 온갖 높은 명예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는 자가 참으로 위대하다. 그리스도를 얻기 위하여 모든 세상 것을 배설물로 여기는 자가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자기 뜻을 버리는 자가 참으로 박식한 사람이다.
I.4.1 Chapter IV. Of prudence in action
우리는 남의 모든 말이나 우리 안의 느낌을 다 신뢰해서는 안 되며,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인지 조심스럽고 참을성 있게 살펴보아야 한다. 불행히도 우리는 너무 연약하여, 남에 대하여 선한 것보다 악한 것을 믿고 말하기를 더 쉽게 여긴다. 그러나 온전한 자들은 소문을 전하는 모든 자에게 선뜻 귀 기울이지 아니하니, 이는 사람의 연약함이 악으로 기울고 말에 있어 미덥지 못함을 알기 때문이다.
I.4.2 Chapter IV. Of prudence in action
행동에 성급하지 아니하고 자기 의견을 고집하지 아니하는 것, 이것이 큰 지혜다. 우리가 듣는 모든 말을 믿지 아니하고, 또 믿는다 하여도 들은 것을 다 남에게 옮기지 아니하는 것도 이 지혜의 한 부분이다. 지혜롭고 선한 양심을 지닌 사람과 의논하라. 네 자신의 생각을 따르기보다 너보다 나은 이에게 가르침 받기를 구하라. 선한 삶은 사람을 하나님을 향하여 지혜롭게 하고, 많은 일에 경험을 더하여 준다. 사람이 자기 안에서 더 겸손하고 하나님께 더 순종할수록, 모든 일에 더 지혜로워지고 그 영혼은 더욱 평안할 것이다.
I.5.1 Chapter V. Of the reading of Holy Scriptures
우리가 성경에서 찾아야 할 것은 진리이지, 교묘한 말이 아니다. 모든 성경은 그것이 기록된 그 영으로 읽어야 한다. 우리는 담론의 정교함에 이바지하는 것보다 성경에서 유익한 것을 구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깊고 어려운 책뿐 아니라 경건하고 단순한 책도 읽어야 한다. 글쓴이의 비중이, 그가 학식이 적든 많든, 네게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고, 오직 순수한 진리에 대한 사랑이 너를 이끌어 읽게 하라. 누가 이런 말 저런 말을 하였는지 묻지 말고, 그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보라.
I.5.2 Chapter V. Of the reading of Holy Scriptures
사람은 사라지나, 주의 진리는 영원히 거한다.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리는 단순히 지나가야 할 곳에서 이해하고 따지려 할 때, 우리 자신의 호기심이 거룩한 글을 읽는 데 자주 방해가 된다. 네 읽음으로 유익을 얻고자 하거든, 겸손하게, 단순하게, 정직하게 읽고, 학식 있다는 평판을 얻으려 하지 말라. 자유로이 묻되 거룩한 이들의 말을 잠잠히 들으라. 너보다 나이 든 이들의 어려운 말을 못마땅히 여기지 말라. 그것은 까닭 없이 한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I.6.1 Chapter VI. Of inordinate affections
사람이 무엇이든 분수에 넘치게 욕망할 때면, 곧 마음이 불안해진다. 교만한 자와 탐욕스러운 자는 결코 안식하지 못하나, 가난하고 마음이 낮은 자는 큰 평안 가운데 거한다. 아직 자기에게 온전히 죽지 못한 사람은 곧 시험에 빠지고, 작고 하찮은 일에도 넘어진다. 영이 약하고 여전히 얼마간 육신적이며 감각의 쾌락에 기우는 자가 땅의 욕망에서 자기를 온전히 떼어 내기란 어렵다. 그러므로 그가 이런 것들에서 자기를 떼어 낼 때에 자주 슬퍼하고, 누가 자기 뜻을 거스르면 쉽게 노하기도 한다.
I.6.2 Chapter VI. Of inordinate affections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가 자기 성향에 굴복하면, 곧 양심의 정죄로 짓눌린다. 이는 그가 자기 욕망을 좇았으나, 바라던 평안은 조금도 얻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마음의 참된 평안은 정욕에 굴복하는 데 있지 아니하고 도리어 그것에 맞서는 데 있다. 그러므로 육신적인 사람의 마음에도, 자기 밖의 것들에 자신을 내맡긴 사람에게도 평안이 없고, 오직 하나님을 향하여 뜨겁고 성령의 삶을 사는 사람에게만 평안이 있다.
I.7.1 Chapter VII. Of fleeing from vain hope and pride
사람이나 창조된 그 어떤 것에 신뢰를 두는 자의 삶은 헛되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으로 다른 이들의 종이 되는 것을, 또 이생에서 가난한 자로 여겨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너 자신에게 의지하지 말고, 도리어 네 소망을 하나님 안에 세우라. 네 힘이 미치는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네 선한 뜻을 도우시리라. 네 학식이나 살아 있는 어느 누구의 영리함도 신뢰하지 말고, 도리어 하나님의 은총을 신뢰하라. 그분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I.7.2 Chapter VII. Of fleeing from vain hope and pride
네게 재물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자랑하지 말고, 네 친구들이 권세 있을지라도 그들을 자랑하지 말며, 오직 하나님을 자랑하라. 그분은 만물을 주시고, 또 만물에 더하여 친히 자신마저 주기를 원하신다. 네 육신의 힘이나 아름다움으로 인하여 우쭐대지 말라. 작은 질병 하나로도 그것은 쇠하여 시들어 버리고 말 것이다. 네 솜씨나 능력을 헛되이 뽐내지 말라. 우리가 가진 모든 선한 은사가 그분에게서 오시니, 그리하다가 하나님을 노엽게 하지 않도록 하라.
I.7.3 Chapter VII. Of fleeing from vain hope and pride
너 자신을 다른 이들보다 낫다고 여기지 말라. 그리하다가 사람 속에 있는 것을 아시는 하나님 보시기에 도리어 더 못한 자로 드러날까 함이다. 네 선행을 자랑하지 말라. 하나님의 판단은 사람의 판단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며,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 흔히 그분께는 기쁘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네게 어떤 선함이 있거든 다른 이들에게는 더 많은 선함이 있다고 믿으라. 그리하면 네 겸손을 지킬 수 있으리라. 네가 너 자신을 모든 이들 아래에 두는 것은 네게 해롭지 아니하나, 단 한 사람 위에라도 너 자신을 두는 것은 크게 해롭다. 평안은 언제나 겸손한 자와 함께하나, 교만한 자의 마음에는 시기와 끊임없는 분노가 있다.
I.8.1 Chapter VIII. Of the danger of too much familiarity
모든 사람에게 네 마음을 열지 말고, 지혜롭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한 사람을 상대하라. 젊은이들이나 낯선 자들과 함께 있는 일은 드물게 하라. 부유한 자들에게 아첨하는 자가 되지 말며, 즐겨 권세 있는 자들의 무리를 찾지 말라. 네 벗으로는 겸손하고 단순한 자, 경건하고 온유한 자를 두며, 네 담화는 덕을 세우는 일들에 관한 것이 되게 하라. 어떤 여인과도 친밀히 지내지 말고, 다만 모든 선한 여인들을 한결같이 하나님께 의탁하라. 네 동무로는 오직 하나님과 그분의 천사들만을 택하고, 사람들의 이목에서는 피하라.
I.8.2 Chapter VIII. Of the danger of too much familiarity
우리는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하나, 모든 사람을 가까운 동무로 삼아서는 안 된다. 때로는 우리에게 알려지지 아니한 어떤 사람이 그에 관한 좋은 소문으로 높이 평가되다가도, 막상 그를 보는 자들에게는 그 실제 인물됨이 도리어 달갑지 아니한 일이 있다. 우리는 때로 우리의 친밀함으로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하리라 여기지만, 도리어 그들이 우리에게서 알아채는 성품의 결함으로 인하여 그들을 더욱 언짢게 만든다.
I.9.1 Chapter IX. Of Obedience and Subjection
순종 가운데 살며, 권위 아래 있고, 우리 자신의 처분에 맡겨지지 아니하는 것은 참으로 큰 일이다. 권위의 자리에 있는 것보다 복종 가운데 사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 많은 이들이 사랑에서가 아니라 마지못하여 순종하니, 이들은 그것을 언짢게 여기고 하찮은 일로도 불평한다. 또한 그들은 온 마음으로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자신을 굴복시키지 아니하는 한, 영의 자유를 얻지 못할 것이다. 네가 이리저리 분주히 다닐지라도, 네 위에 세워진 자의 권위에 겸손히 복종하는 것 외에는 평안을 찾지 못하리라. 장소에 대한, 또 그것을 바꾸는 일에 대한 공상이 많은 이들을 속여 왔다.
I.9.2 Chapter IX. Of Obedience and Subjection
참으로 사람마다 즐겨 자기 성향을 좇으며, 자기와 뜻을 같이하는 자들에게 더욱 기울어진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우리 가운데 계신다면, 우리는 때때로 평안을 위하여 우리 자신의 견해를 내려놓아야 한다. 모든 일에 완전한 지식을 가질 만큼 지혜로운 자가 누구이겠는가? 그러므로 네 자신의 견해를 지나치게 신뢰하지 말고, 다른 이들의 견해 또한 들을 준비를 갖추라. 네 자신의 견해가 옳을지라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그것을 버리고 다른 이의 견해를 좇는다면, 너는 그로 말미암아 더욱 유익을 얻으리라.
I.9.3 Chapter IX. Of Obedience and Subjection
권고를 주는 것보다 귀 기울여 권고를 받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말을 나는 자주 들어 왔다. 또한 각자의 견해가 다 옳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성이나 상황이 요구할 때에 다른 이들에게 귀 기울이기를 거부하는 것은 교만이나 고집의 표징이다.
I.10.1 Chapter X. Of the danger of superfluity of words
할 수 있는 한 사람들의 소란을 피하라. 세상일에 관한 이야기는 비록 순수한 의도로 시작될지라도 하나의 방해가 되니, 우리가 그토록 빨리 헛된 것에 사로잡히고 더럽혀지기 때문이다. 차라리 잠잠히 있고 사람들 가운데 나아가지 않았더라면 하고 바란 때가 여러 번이었다. 그러나 어찌하여 우리는 그토록 끊임없이 말하고 잡담하는가? 우리가 침묵으로 돌아갈 때 양심에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는 일이 그토록 드문데도 말이다. 우리가 말하기를 그토록 좋아하는 까닭은, 대화를 통해 서로 어떤 위로를 얻기를 바라며, 또한 갖가지 생각으로 지친 영을 새롭게 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거나 바라는 것들, 혹은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것들에 관하여 기꺼이 말하고 생각한다.
I.10.2 Chapter X. Of the danger of superfluity of words
그러나 슬프다! 그것은 흔히 아무 보람도 없이 헛될 뿐이다. 이 바깥의 위로는 하나님에게서 오는 내적 위안에 적지 않은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이 헛되이 흘러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해야 한다. 네가 말하는 것이 옳고 바람직하거든, 덕을 세우는 것을 말하라. 악한 습관과 우리의 참된 유익을 소홀히 하는 태도는 우리로 하여금 입술을 지키는 일에 무관심하게 만들기 쉽다. 그럼에도 영적인 일에 관한 경건한 대화는 영적 성장에 적지 않게 도움이 되니, 특히 마음과 영이 서로 통하는 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그 사귐의 터전을 발견하는 곳에서 그러하다.
I.11.1 Chapter XI. Of seeking peace of mind and of spiritual progress
우리가 남의 말과 행동, 그리고 우리와 상관없는 일들에 분주하기를 그친다면 풍성한 평안을 누릴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일과 자기 밖의 것들에 골몰하면서 그동안 자기 안의 자아에는 거의 또는 좀처럼 마음을 기울이지 않는 자가 어찌 오래도록 평안에 머물 수 있겠는가? 마음이 한결같은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풍성한 평안을 누릴 것이다.
I.11.2 Chapter XI. Of seeking peace of mind and of spiritual progress
어찌하여 많은 성인들이 그토록 온전하고 신적인 것들을 그토록 깊이 묵상할 수 있었는가? 그들은 모든 세상의 욕망에서 스스로를 죽이기를 한결같이 힘썼고, 그리하여 온 마음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며 그분을 생각하는 일에 자유롭고 여유로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정욕에 너무나 골몰하고, 덧없는 것들에 너무나 마음을 졸인다. 또한 우리는 단 하나의 허물조차 온전히 이기는 일이 드물며, 은혜 안에서 날마다 자라기를 열심히 구하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미지근하고 영적이지 못한 상태에 머문다.
I.11.3 Chapter XI. Of seeking peace of mind and of spiritual progress
우리가 자신을 온전히 살피며 바깥 것들에 영으로 매이지 아니한다면, 우리는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얻고 신적 묵상에서 진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크고도 비통한 걸림돌은, 우리의 정욕과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성인들의 온전한 길로 들어가기를 힘쓰지 않는 데 있다. 그리하여 조그마한 어려움이 우리에게 닥치기만 해도 우리는 너무나 빨리 낙심하여 위로를 얻고자 세상으로 달아난다.
I.11.4 Chapter XI. Of seeking peace of mind and of spiritual progress
우리가 대장부답게 처신하며 싸움에 굳게 서기를 힘쓴다면, 주께서 하늘에서 우리를 도우심을 보게 될 것이다. 그분은 친히 힘써 싸우며 그분을 신뢰하는 자들을 도우시기에 언제나 준비되어 계시며, 참으로 우리가 승리를 거두도록 우리에게 싸울 기회를 마련해 주신다. 우리가 신앙의 진보를 다만 바깥의 의식과 형식의 진보로만 여긴다면, 우리의 경건은 머지않아 끝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삶의 바로 그 뿌리에 도끼를 대어, 정욕에서 깨끗해짐으로써 우리 영혼을 평안 가운데 지키도록 하자.
I.11.5 Chapter XI. Of seeking peace of mind and of spiritual progress
해마다 한 가지 허물이 우리에게서 뿌리 뽑힌다면, 우리는 빠르게 온전함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도리어 우리는 흔히 여러 해 신앙을 고백한 뒤보다 회심의 처음에 더 선하고 거룩하였다고 느낀다. 열심과 진보는 날마다 더해 가야 마땅하건만, 이제는 처음의 뜨거움을 얼마간이라도 간직하는 것조차 대단한 일처럼 여겨진다. 우리가 처음에 자신에게 약간의 수고를 가한다면, 그 뒤에는 모든 일을 쉽고 기쁘게 행할 수 있을 것이다.
I.11.6 Chapter XI. Of seeking peace of mind and of spiritual progress
습관을 깨뜨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자기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것은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네가 작고 쉬운 장애조차 이기지 못한다면, 어찌 더 큰 것들을 이기겠는가? 처음부터 네 뜻을 거슬러 맞서며 악한 습관을 떨쳐 버리라. 그것이 너를 조금씩 더 나쁜 곤경으로 이끌지 않게 하라. 오, 네 거룩한 삶이 네 자신에게 어떤 평안을 가져다주며 다른 이들에게 어떤 기쁨을 가져다주는지를 네가 안다면, 너는 영적 유익을 위해 더욱 열심을 내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I.12.1 Chapter XII. Of the uses of adversity
우리가 때때로 슬픔과 역경을 겪는 것은 우리에게 유익하다. 그것들은 흔히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가 한낱 나그네요 우거하는 자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세상의 것에도 신뢰를 두어서는 안 됨을 마음에 새기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때때로 반대를 견디며, 선한 것을 행하고 뜻하면서도 가혹하고 부당하게 판단받는 것은 유익하다. 이런 일들은 우리로 하여금 겸손하게 하며, 헛된 영광에서 우리를 지켜 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우리를 거짓으로 비방하고 선을 행하여도 알아주지 아니할 때, 그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증거를 더욱 간절히 구하게 된다.
I.12.2 Chapter XII. Of the uses of adversity
그러므로 사람은 온전히 하나님께 의지하여, 사람의 손에서 많은 위로를 구할 필요가 없도록 하여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고난을 당하거나 시험을 받거나 악한 생각에 짓눌릴 때, 그는 하나님이 자기에게 더욱 필요한 분이심을 보게 되니, 하나님이 없이는 아무런 선한 일도 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때에 그는 마음이 무겁고 신음하며, 마음의 바로 그 불안함으로 인하여 부르짖는다. 그때에 그는 삶에 지쳐, 차라리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모든 것을 통하여 그는 이 세상에는 완전한 안전이나 충만한 평안이 있을 수 없음을 배운다.
I.13.1 Chapter XIII. Of resisting temptation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는 환난과 시련 없이 지낼 수 없다. 그러므로 욥기에 기록되기를, 「땅 위에 사는 사람의 삶은 시련이라」(1)고 하였다. 그러한즉 우리 각 사람은 시련과 시험을 경계하며 깨어 기도하여, 마귀가 속일 기회를 얻지 못하게 하라. 마귀는 결코 잠들지 아니하고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니기 때문이다. 거룩함에 있어 시험을 한 번도 받지 아니할 만큼 온전한 사람은 없으며, 우리는 결코 시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I.13.2 Chapter XIII. Of resisting temptation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은 우리에게 크게 유익하니, 비록 그것이 크고 견디기 어려울지라도 그러하다. 시험을 통하여 우리는 겸손해지고 정결해지며 가르침을 받기 때문이다. 모든 성도는 많은 환난과 시험을 거쳐 왔으며 그로 말미암아 유익을 얻었다. 시험을 견디지 못한 자들은 버림받은 자가 되어 떨어져 나갔다. 시험과 역경이 없을 만큼 거룩한 지위도, 은밀한 처소도 없다.
I.13.3 Chapter XIII. Of resisting temptation
살아 있는 동안 시험에서 온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으니, 우리는 우리 안에 시험의 뿌리를 지니고 있으며 정욕 가운데 태어났기 때문이다. 하나의 시험이나 슬픔이 지나가면 또 다른 것이 닥쳐오며, 우리는 늘 무언가 겪을 것을 지니고 있으니, 이는 우리가 온전한 행복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험에서 도망치려 하는 많은 이들이 도리어 그 안으로 더욱 깊이 빠진다. 도피만으로는 이길 수 없고, 오직 인내와 참된 겸손으로써 우리는 모든 원수보다 강해진다.
I.13.4 Chapter XIII. Of resisting temptation
겉으로만 저항하고 뿌리째 뽑지 아니하는 자는 얻는 유익이 적으리라. 도리어 시험이 그에게 더욱 빨리 돌아오고 더욱 무서워질 것이다. 조금씩, 인내와 오래 참음을 통하여, 너는 폭력과 네 자신의 의지의 힘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기게 되리라. 시험 가운데서 자주 조언을 구하라. 그리고 시험받는 자를 모질게 대하지 말고, 네 자신에게 행하기를 바라는 대로 그를 위로하고 굳세게 하라.
I.13.5 Chapter XIII. Of resisting temptation
악으로 향하는 모든 시험의 시작은 마음의 불안정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뢰의 부족이다. 키 없는 배가 물결에 이리저리 떠밀리듯, 부주의하고 목적이 굳지 못한 사람은 이쪽으로 또 저쪽으로 시험을 받는다. 불이 쇠를 시험하듯, 시험은 정직한 사람을 시험한다. 우리는 흔히 우리에게 어떤 힘이 있는지 알지 못하나, 시험은 우리가 어떠한 자인지를 드러내 보인다. 그러할지라도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하니, 특히 시험의 초기에 그러하다. 그때에는 원수가 마음 안으로 들어오도록 허용되지 아니하고 문을 두드리자마자 문 밖에서 맞부딪쳐질 때, 더욱 쉽게 제압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이가 이르기를,
시작을 막으라. 한때는 네가 고칠 수 있었으나,
이제는 네 솜씨를 넘어섰으니, 너무 오래 묵었음이라.
먼저 마음에 단순한 암시가 떠오르고, 그다음 강한 상상이 일어나며, 이어서 쾌락과 악한 정욕과 동의가 따른다. 이렇게 조금씩 원수가 온전히 들어오게 되니, 이는 처음에 저항받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다. 사람이 저항을 미룰수록 그는 더 약해지고, 그를 거스르는 원수는 더 강해진다.
I.13.6 Chapter XIII. Of resisting temptation
어떤 사람들은 회심의 초기에 가장 극심한 시험을 겪고, 어떤 이들은 마지막에 겪는다. 어떤 이들은 평생토록 혹독히 시련받는다. 어떤 이들은 다만 가볍게 시험받는데, 이는 하나님의 섭리의 지혜와 공의를 따른 것이다. 그분은 사람들의 성품과 형편을 아시며, 자기가 택하신 자들의 복을 위하여 모든 일을 정하신다.
I.13.7 Chapter XIII. Of resisting temptation
그러므로 우리가 시험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고, 도리어 더욱 간절히 하나님께 부르짖어, 그분이 우리의 모든 환난 가운데 우리를 도우시기를 구하라. 또한 성 바울이 말한 대로, 그분이 시험과 함께 피할 길을 내사 우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기를 구하라.(2)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시험과 환난 가운데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우리 자신을 낮추자. 그분은 겸손한 영을 가진 자를 구원하시고 높이실 것이기 때문이다.
I.13.8 Chapter XIII. Of resisting temptation
시험과 환난 가운데서 사람이 얼마나 진보하였는지가 입증되며, 그 안에서 그의 상급이 더욱 커지고 그의 덕이 더욱 드러난다. 사람이 아무 고난도 겪지 아니할 때에 경건하고 열심인 것은 큰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가 역경의 때에 인내로써 처신한다면, 거기에 큰 진보의 소망이 있다. 어떤 이들은 큰 시험에서는 안전히 지켜지나 작고 흔한 시험에 사로잡히는데, 이는 그 낮아짐을 통하여 그들이 작은 일에 약한 자임을 깨달아 큰 일에서 자신을 의지하지 않도록 가르치려 함이다.
I.14.1 Chapter XIV. On avoiding rash judgment
네 자신을 잘 살피고, 다른 사람의 행위를 판단하지 않도록 삼가라. 남을 판단하는 일에 사람은 헛되이 수고하니, 그는 자주 그르치고 쉽게 죄에 빠진다. 그러나 자신을 판단하고 살피는 일에는 언제나 선한 목적을 위하여 수고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 우리의 기분에 닿는 대로 우리는 흔히 그것을 판단하니,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으로 말미암아 참된 판단에서 쉽게 어긋나기 때문이다. 만일 하나님이 언제나 우리 소망의 유일한 대상이셨다면, 우리는 우리 기분의 그릇된 판단으로 그토록 쉽게 흔들리지는 아니하였을 것이다.
I.14.2 Chapter XIV. On avoiding rash judgment
그러나 흔히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어떤 은밀한 생각이나, 심지어 어떤 외적인 형편이 우리를 곁길로 돌이키게 한다. 많은 이들이 자기가 행하는 일에서 은밀히 자신의 목적을 구하면서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일이 잘되어 가고 자기 욕망대로 되는 동안에는 마음의 평안 가운데 사는 듯 보이나, 그 욕망이 좌절되고 꺾이면 즉시 흔들리고 언짢아한다. 감정과 견해의 다름은 흔히 친구 사이에, 동족 사이에, 신앙심 깊고 경건한 이들 사이에 불화를 일으킨다.
I.14.3 Chapter XIV. On avoiding rash judgment
굳어진 습관은 쉽게 버려지지 아니하며,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도록 쉽사리 인도되는 사람은 없다. 만일 네가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보다 네 자신의 이성이나 경험에 더 의지한다면, 네 빛은 더디고 어렵게 오리라.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께 온전히 복종하기를, 또 우리의 모든 이성이 그분을 향한 넘치는 사랑으로 높여지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I.15.1 Chapter XV. Of works of charity
그 어떤 세상의 유익을 위해서도, 그 어떤 사람의 사랑을 위해서도, 악한 일은 결코 행하여서는 안 된다. 그러나 고난받는 자를 돕기 위하여서는 선한 일을 때로 미루거나 더 나은 일로 바꾸어야 할 때가 있다. 이로써 선한 일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나아지기 때문이다. 사랑이 없으면 어떤 일도 유익하지 못하나, 사랑으로 행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것이 아무리 작고 보잘것없을지라도 선한 열매를 맺는다. 하나님은 참으로 사람이 행하는 일의 큼보다 그가 능히 행할 수 있는 바를 더 살피시기 때문이다.
I.15.2 Chapter XV. Of works of charity
많이 사랑하는 자가 많이 행하는 것이다. 잘 행하는 자가 많이 행하는 것이다. 자신의 유익보다 공공의 유익을 위하여 섬기는 자가 잘 행하는 것이다. 흔히 사랑처럼 보이는 것이 도리어 육신의 일인 경우가 있으니, 그것이 타고난 성향과 자기 의지와 보답에 대한 기대와 이득을 바라는 욕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I.15.3 Chapter XV. Of works of charity
참되고 온전한 사랑을 가진 자는 결코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만이 온전히 영광 받으시기를 바란다. 그는 아무도 시기하지 아니하니, 이는 그가 이기적인 기쁨을 사모하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또 그는 자기 안에서 즐거워하기를 바라지 아니하고, 최고의 선이신 하나님 안에서 복받기를 사모한다. 그는 모든 선이 흘러나오는 근원이시며 모든 성도의 마침이시요 평안이시요 기쁨이신 하나님 외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선을 돌리지 아니한다. 오, 참된 사랑의 한 불꽃이라도 가진 자는 모든 세상의 것이 헛됨으로 가득함을 참으로 깨달았도다.
I.16.1 Chapter XVI. Of bearing with the faults of others
사람이 자기 안에서나 남 안에서나 고칠 수 없는 일은, 하나님께서 달리 정하실 때까지 인내로써 견뎌야 한다. 어쩌면 그것이 너의 시련과 인내를 위하여 더 나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라. 그 인내가 없다면 우리의 공로는 거의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너는 그러한 장애를 만날 때에, 하나님께서 너를 붙들어 주시기를, 그리하여 네가 선한 의지로써 그것을 견딜 수 있게 되기를 그분께 간구하여야 한다.
I.16.2 Chapter XVI. Of bearing with the faults of others
한두 번 권면을 받고도 듣기를 거부하는 자가 있거든, 그와 다투지 말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라. 그리하여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고 그분의 영광이 그분의 종들 가운데 드러나게 하라. 그분은 악을 선으로 바꾸는 법을 잘 아시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허물과 연약함이 무엇이든 그것을 인내로써 견디기를 힘쓰라. 너 자신에게도 남들이 견뎌 주어야 할 많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네가 네 자신을 네가 바라는 대로 만들 수 없거늘, 어찌 남을 네 마음에 들도록 빚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남이 온전해지는 것은 기꺼이 보려 하면서도, 정작 우리 자신의 부족함은 고치지 아니한다.
I.16.3 Chapter XVI. Of bearing with the faults of others
우리는 남이 엄히 교정되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우리 자신이 교정되는 것은 원치 아니한다. 남의 방종은 우리를 언짢게 하면서도, 우리 자신의 소원이 거부되는 것에는 불만을 품는다. 우리는 남을 억제하는 규칙이 세워지기를 바라면서도, 우리 자신이 억제당하는 것은 결코 용납하려 하지 아니한다. 이로써 우리가 이웃을 우리 자신과 같은 저울에 다는 일이 얼마나 드문지 분명히 드러난다. 만일 모든 사람이 온전하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남에게서 견뎌야 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I.16.4 Chapter XVI. Of bearing with the faults of others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서 이같이 정하셨으니, 곧 우리로 하여금 서로의 짐을 지는 법을 배우게 하심이다. 이는 아무도 결함이 없지 아니하고, 아무도 짐이 없지 아니하며, 아무도 스스로 충분하지 못하고, 아무도 스스로 충분히 지혜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땅히 서로 견디며, 서로 위로하며, 서로 돕고 가르치며 권면하여야 한다. 각 사람이 얼마나 큰 힘을 지녔는지는 역경의 때에 가장 잘 드러난다. 그러한 일은 사람을 연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떤 됨됨이인지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I.17.1 Chapter XVII. Of a Religious life
네가 다른 사람들과 화목과 일치 가운데 살고자 한다면, 많은 일에서 자신을 죽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수도 공동체나 회중 가운데 거하며, 그곳에서 불평 없이 살고, 그 안에서 죽기까지 신실하게 머무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그러한 무리 가운데서 선한 삶을 살아 그 삶을 복된 끝에 이르게 한 자는 복이 있다. 네가 굳게 서서 마땅히 그래야 할 대로 유익을 얻고자 한다면, 너 자신을 이 땅의 유배자요 나그네로 여기라. 네가 수도 생활을 영위하고자 한다면, 그리스도를 위하여 어리석은 자로 여겨짐을 감수하여야 할 것이다.
I.17.2 Chapter XVII. Of a Religious life
옷차림과 겉모양은 그 가치가 작은 것이다. 참으로 수도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은 성품의 변화와 정욕의 온전한 죽임이다. 하나님과 자기 영혼의 건강 외에 다른 무엇을 구하는 자는 오직 환난과 슬픔만을 발견할 것이다. 또한 모든 이 가운데 가장 낮은 자, 모든 이의 종이 되기를 힘쓰지 아니하는 자는 오래도록 평안 가운데 설 수 없다.
I.17.3 Chapter XVII. Of a Religious life
너는 편안함과 헛된 잡담의 삶이 아니라, 견디고 수고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사람들은 풀무 속의 금처럼 단련된다.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위하여 자신을 낮추지 아니하는 자는 아무도 설 수 없다.
I.18.1 Chapter XVIII. Of the example of the holy fathers
이제 거룩한 교부들의 생생한 본을 생각하라. 그들 안에서 참된 온전함과 경건이 빛났으니, 너는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이 얼마나 적은지, 아니 아무것도 아닌지를 보게 될 것이다. 아! 그들의 삶에 견주면 우리의 삶이 무엇이겠는가? 그들은 성도요 그리스도의 벗이었으되, 주려도 하고 목말라도 하며, 춥고 헐벗으며, 수고하고 지치며, 깨어 있고 금식하며, 기도와 거룩한 묵상 가운데, 핍박과 많은 책망 가운데 주를 섬겼다.
I.18.2 Chapter XVIII. Of the example of the holy fathers
오 사도와 순교자와 증거자와 동정녀들, 그리고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걷고자 한 모든 이들이 얼마나 많고도 혹독한 환난을 견디었던가. 그들은 자기 영혼을 영생에 이르도록 지키고자 이 세상에서 그 영혼을 미워하였기 때문이다. 오 광야에 거하였던 거룩한 교부들의 삶은 얼마나 엄격하고 은둔된 것이었던가! 그들은 얼마나 길고 혹독한 시험을 겪었던가! 얼마나 자주 원수의 공격을 받았던가! 그들은 얼마나 잦고 뜨거운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던가! 얼마나 엄한 금식을 견디었던가! 영적 유익을 향한 얼마나 뜨거운 열심과 갈망을 나타내었던가! 자기 악덕이 주인 노릇 하지 못하도록 얼마나 용감히 싸웠던가! 얼마나 온전하고 굳건하게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갔던가! 낮에는 수고하고 밤에는 자주 자신을 기도에 바쳤으며, 참으로 수고하는 동안에도 마음의 기도를 그치지 아니하였다.
I.18.3 Chapter XVIII. Of the example of the holy fathers
그들은 자기의 온 시간을 유익하게 보냈으니, 하나님과 더불어 물러나 있기에는 매 시간이 짧게 여겨졌고, 관상의 큰 달콤함으로 말미암아 육신을 회복할 필요조차 잊어버렸다. 그들은 모든 재물과 지위와 영예와 친구와 친족을 버렸고, 세상에서 아무것도 바라지 아니하였으며, 생명을 유지할 최소한의 것만을 먹었고, 필요할 때에도 육신을 섬기기를 꺼렸다. 이같이 그들은 세상의 것에는 가난하였으나, 은혜와 덕에는 헤아릴 수 없이 부요하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난하였으나, 안으로는 은혜와 하늘의 복으로 가득하였다.
I.18.4 Chapter XVIII. Of the example of the holy fathers
그들은 세상에는 낯선 자들이었으나, 하나님께는 친족이요 벗과 같았다. 그들은 스스로 보기에는 보잘것없는 자로 여겨졌고 세상의 눈에는 멸시받을 자였으나, 하나님의 보시기에는 귀하고 사랑받는 자였다. 그들은 참된 겸손 가운데 굳게 섰고, 단순한 순종 가운데 살았으며, 사랑과 인내 가운데 걸었다. 그리하여 영이 강건하여졌고 하나님 앞에서 큰 은총을 얻었다. 그들은 모든 수도하는 자들에게 본으로 주어졌으니, 미지근한 자들의 무리가 우리를 게으른 삶으로 유혹하는 것보다, 그들이 더욱 우리를 선한 삶으로 분발케 하여야 마땅하다.
I.18.5 Chapter XVIII. Of the example of the holy fathers
오 이 거룩한 제도가 시작될 때에 모든 수도하는 자들의 사랑이 얼마나 컸던가! 오 기도의 경건함은 얼마나 깊었던가! 거룩함을 향한 경쟁은 어떠하였던가! 얼마나 엄한 규율이 지켜졌던가! 스승의 규칙 아래에서 그들은 모든 일에 얼마나 큰 경외와 순종을 나타내었던가! 지금까지 남아 있는 그들의 자취는, 그들이 그토록 용감히 싸워 세상을 발아래 짓밟은 참으로 거룩하고 온전한 사람들이었음을 증언한다. 이제는 다만 범법자가 아니고, 자기가 떠맡은 일을 인내로 견딜 수만 있어도 큰 사람으로 여겨진다.
I.18.6 Chapter XVIII. Of the example of the holy fathers
오 우리 시대의 차가움과 태만이여, 우리가 이토록 빨리 옛적의 사랑에서 쇠퇴하여, 게으름과 미지근함으로 말미암아 사는 것이 권태롭게 되었구나. 경건한 사람들의 그 많은 본을 여러 번 보아 온 너에게, 거룩함을 향한 진보가 아주 잠들어 버리지 아니하기를 바라노라!
I.19.1 Chapter XIX. Of the exercises of a religious man
그리스도인의 삶은 모든 덕으로 단장되어야 하니, 사람들에게 겉으로 드러나는 그 모습이 곧 속으로도 그러한 자가 되게 함이다. 참으로 그 속은 겉보다 더욱 나아야 하거니와,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온 마음으로 그분을 경외하며, 천사들이 그러하듯 그분 앞에서 정결히 행하여야 한다. 우리는 날마다 우리의 서원을 새롭게 하고, 마치 그날이 회심의 첫날인 듯 마음을 일깨워 열심을 내며 이렇게 말하여야 한다. “하나님이여, 저의 선한 결심과 주의 거룩한 섬김 가운데 저를 도우시며, 오늘 제가 좋은 시작을 할 수 있게 하소서. 이제껏 저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나이다!”
I.19.2 Chapter XIX. Of the exercises of a religious man
우리의 결심에 따라 우리의 진보의 정도가 정해지니, 잘 나아가려는 자에게는 많은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용감히 결심하는 자도 흔히 부족함에 떨어지거늘, 드물게 혹은 미약하게 결심하는 자에게는 어떠하겠는가? 그러나 여러 가지 까닭으로 우리의 결심이 버려지나니, 거룩한 수련을 사소하게라도 거르는 일은 우리에게 얼마간의 손실 없이는 이루어지기 어렵다. 의인의 결심은 그들 자신의 지혜보다 하나님의 은혜에 더 의존하거니와, 이는 그들이 무슨 일을 하든 항상 그분께 의지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계획하나 하나님께서 이루시며, 사람의 길이 자기에게 있지 아니하기 때문이다.(1)
I.19.3 Chapter XIX. Of the exercises of a religious man
거룩한 수련이 때로 어떤 경건의 행위나 형제에 대한 친절을 위하여 거르게 된다면, 그것은 후에 쉽게 다시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싫증이나 게으름으로 인하여 소홀히 되면, 이는 죄가 되며 그 해악이 느껴지게 된다. 우리가 아무리 간절히 애쓴다 하여도 여전히 많은 일에서 부족함에 떨어질 것이다. 우리는 항상 어떤 분명한 결심을 세워야 하며, 무엇보다도 우리를 가장 쉽게 사로잡는 죄들에 맞서 싸워야 한다. 우리의 겉과 속의 삶은 모두 엄밀히 살펴지고 다스려져야 하나니, 이는 둘 다 우리의 진보와 관계되기 때문이다.
I.19.4 Chapter XIX. Of the exercises of a religious man
네가 항상 자신을 살필 수 없거든, 적어도 일정한 때에, 곧 하루에 두 번 저녁과 아침에 살피라. 아침에는 너의 결심을 세우고, 저녁에는 너의 삶을 돌아보아, 오늘 네가 말과 행실과 생각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를 따져 보라. 이러한 일들로 너는 흔히 하나님과 네 이웃에게 범죄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귀의 공격에 맞서 장부답게 네 허리를 동이라. 너의 식욕을 제어하라. 그리하면 너는 곧 육신의 온갖 성향을 제어할 수 있게 되리라. 결코 할 일 없이 있지 말고, 읽거나 쓰거나 기도하거나 묵상하거나, 또는 공동체에 유익한 무엇인가를 하라. 그러나 육체의 수련은 분별을 가지고 행하여야 하며, 모든 이가 똑같이 행할 것은 아니다.
I.19.5 Chapter XIX. Of the exercises of a religious man
모든 이에게 공통되지 아니한 의무들은 드러나게 행할 것이 아니라, 은밀히 행함이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공통된 의무에는 소홀하면서 은밀한 의무에만 더 경건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도리어 네게 지워진 의무와 명령을 신실하고 정직하게 다하고, 그 후에 여전히 여가가 있거든, 너의 경건이 이끄는 대로 너 자신을 너 자신에게 내어주라. 모든 이가 한 가지 수련을 가질 수는 없으니, 어떤 것은 이 사람에게, 또 다른 것은 저 사람에게 더 알맞다. 계절의 다양함에 따라서도 서로 다른 수련이 필요하니, 어떤 것은 축일에, 어떤 것은 금식일에 더 알맞다. 시험의 때에는 한 가지가, 평안과 고요의 때에는 다른 것이 필요하다. 어떤 것은 우리의 슬픔의 때에 알맞고, 또 다른 것은 우리가 주 안에서 기뻐할 때에 알맞다.
I.19.6 Chapter XIX. Of the exercises of a religious man
우리가 큰 축일의 때에 가까이 나아갈 때에는, 선한 수련을 새롭게 하고 거룩한 이들의 기도를 더욱 간절히 구하여야 한다. 우리는 마치 그 각각이 이 세상을 떠나 영원한 잔치로 들어가는 시기인 듯, 한 축일에서 다음 축일까지 우리의 결심을 세워야 한다. 그러므로 엄숙한 절기에 우리는 간절히 자신을 준비하고, 더욱 엄숙하게 살며, 마치 곧 하나님의 손에서 우리 수고의 상을 받게 될 것처럼 각 거룩한 예식을 가장 엄밀히 지켜보아야 한다.
I.19.7 Chapter XIX. Of the exercises of a religious man
그리고 이것이 미루어진다면, 우리는 아직 준비가 부족하고, 정한 때에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을 아직 받기에 합당치 못하다고 여기자.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을 위하여 더욱 잘 준비하기를 힘쓰자. 복음 전하는 자 누가가 말한 바와 같이, 주께서 오실 때에 깨어 있는 것을 보시게 될 그 종은 복이 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분께서 그를 자기의 모든 소유 위에 다스리는 자로 세우시리라.(2)
I.20.1 Chapter XX. Of the love of solitude and silence
너의 묵상을 위하여 알맞은 때를 찾고, 하나님께서 네게 베푸신 자비를 자주 생각하라. 호기심에서 나온 물음들은 버리라. 너를 즐겁게 하는 일보다 죄에 대한 슬픔을 가져오는 일을 공부하라. 네가 하찮은 대화와 헛된 나돌아 다님에서, 또 새것에 대한 호기심과 잡담에서 물러난다면, 너의 시간이 좋은 묵상을 위하여 넉넉하고 알맞음을 발견하리라. 가장 위대한 성인들은 할 수 있는 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피하고, 하나님과 더불어 은밀히 사는 것을 택하였다.
I.20.2 Chapter XX. Of the love of solitude and silence
어떤 이가 말하기를, “내가 사람들 가운데로 나아갈 때마다, 그때마다 나는 사람됨이 덜하여져 돌아왔다”고 하였다. 이는 우리가 오랜 시간 대화 가운데 있을 때에 흔히 겪는 일이다. 말에 지나침이 없기보다 차라리 온전히 침묵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밖에서 자신을 충분히 지키기보다 집에 숨어 있기가 더 쉽다. 그러므로 은밀하고 영적인 것에 이르고자 하는 자는 예수와 더불어 “무리에게서 떠나” 가야 한다. 집에서 쉬기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아무도 밖에 안전히 나가지 못한다. 잠잠하기를 사랑하는 자가 아니면 아무도 안전히 말하지 못한다. 복종하기를 사랑하는 자가 아니면 아무도 안전히 다스리지 못한다. 순종하기를 사랑하는 자가 아니면 아무도 안전히 명령하지 못한다.
I.20.3 Chapter XX. Of the love of solitude and silence
자기 속에 선한 양심의 증거를 가진 자가 아니면 아무도 안전히 기뻐하지 못한다. 성인들의 담대함은 언제나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가득하였다. 그들이 큰 덕과 은혜로 빛났다 하여 그들 자신이 덜 간절하거나 덜 겸손하였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악한 자들의 담대함은 교만과 자만에서 솟아나며, 마침내 그들 자신의 혼란으로 돌아간다. 네가 아무리 선한 수도자나 경건한 독수자로 보일지라도, 이 생에서 결코 안전을 스스로 장담하지 말라.
I.20.4 Chapter XX. Of the love of solitude and silence
흔히 사람들의 존경 가운데 가장 높이 선 자들이 그 지나친 자신감으로 인하여 더욱 비참히 넘어진다. 그러므로 많은 이에게는 안의 시험이 없지 아니한 것이, 곧 자주 공격을 받는 것이 매우 유익하니, 이는 그들이 지나치게 자신하지 않게 하며, 참으로 교만으로 높아지거나 세상의 위로에 너무 거리낌 없이 기대지 않게 하려 함이다. 오 사라지고 마는 기쁨을 결코 구하지 아니하며, 세상과 결코 얽히지 아니한 그 사람은 얼마나 선한 양심을 지니겠는가! 오 모든 헛된 염려를 떨쳐 버리고, 오직 건강하고 신적인 것들만을 생각하며, 자기의 온 소망을 하나님께 두는 그 사람은 얼마나 큰 평안과 고요를 누리겠는가!
I.20.5 Chapter XX. Of the love of solitude and silence
거룩한 통회 가운데 부지런히 자신을 단련한 자가 아니면 아무도 하늘의 위로를 받기에 합당치 못하다. 네가 마음속에 통회를 느끼고자 하거든, 네 골방으로 들어가 세상의 소란을 닫아 버리라. 기록된 바, 너희 골방에서 너희 마음과 더불어 말하고 잠잠할지어다 함과 같다.(1) 홀로 물러나 있음 가운데, 너는 밖에서는 흔히 잃어버릴 것을 발견하리라. 홀로 물러나 있음은 네가 그 안에 머무르면 달콤하여지나, 그 안에 머물지 아니하면 권태를 낳는다. 만일 네 신앙 생활의 처음에 그 안에 거하며 그것을 잘 지킨다면, 그것은 후에 네게 소중한 벗이 되고 가장 즐거운 위안이 되리라.
I.20.6 Chapter XX. Of the love of solitude and silence
침묵과 고요 가운데 경건한 영혼은 앞으로 나아가며 성경의 감추어진 것들을 배운다. 그 안에서 그 영혼은 눈물의 샘을 발견하니, 거기서 밤마다 스스로를 씻고 정결케 하여, 모든 세상의 산란함에서 더 멀리 거할수록 그 지으신 이께 더욱 소중한 자로 자라간다. 자기의 아는 이들과 벗들에게서 물러나는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그 거룩한 천사들과 더불어 가까이 나아오신다. 자신을 소홀히 하며 기적을 행하기보다, 알려지지 아니한 채 자신을 살피는 편이 더 낫다. 종교적인 사람이 밖에 드물게 나가고, 남에게 보이기를 피하며, 사람들을 보고자 하는 욕망이 없음은 칭찬할 만한 일이다.
I.20.7 Chapter XX. Of the love of solitude and silence
어찌하여 너는 가질 수 없는 것을 보려 하는가? 세상도 그 정욕도 다 지나간다. 육욕의 욕망이 너를 밖으로 이끌거니와, 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네가 집으로 가지고 오는 것이 양심의 짐과 마음의 산란함 외에 무엇이 있겠는가? 즐거운 나아감은 흔히 슬픈 돌아옴을 가져오며, 즐거운 저녁은 슬픈 아침을 만든다. 이와 같이 모든 육적인 기쁨은 즐겁게 시작되나, 마침내 갉아먹으며 멸한다. 네가 집에서 보지 못하는 무엇을 밖에서 볼 수 있겠는가? 하늘과 땅과 그 요소들을 보라. 이것들에서 모든 것이 지어졌기 때문이다.
I.20.8 Chapter XX. Of the love of solitude and silence
해 아래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무엇을 네가 어디서 볼 수 있겠는가? 너는 혹 만족하게 되리라 믿을지 모르나, 너는 결코 이에 이르지 못하리라. 네가 만일 모든 것을 한꺼번에 네 앞에서 본다 한들, 그것이 헛된 환상 외에 무엇이겠는가? 너의 눈을 높이 계신 하나님께 들고, 너의 죄와 태만이 용서받기를 기도하라. 헛된 것은 헛된 사람들에게 맡기고, 너는 하나님께서 네게 명하신 것들에 마음을 두라. 네 문을 닫고, 네 사랑하는 예수를 네게로 부르라. 네 골방에서 그분과 함께 머무르라. 이는 네가 다른 어디서도 그처럼 큰 평안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네가 나가지도 아니하고 헛된 말을 듣지도 아니하였다면, 너는 도리어 좋은 평안 가운데 너 자신을 지켰으리라. 그러나 새것을 듣는 일이 때로 너를 기쁘게 하는 까닭에, 너는 그로 인하여 마음의 괴로움을 겪어야만 한다.
I.21.1 Chapter XXI. Of compunction of heart
네가 얼마간이라도 진보하고자 하거든 자신을 하나님을 경외함 가운데 지키고, 지나치게 자유롭기를 갈망하지 말며, 도리어 너의 모든 감각을 절제 아래 억제하고 분별없는 환락에 너 자신을 내어주지 말라. 마음의 통회에 너 자신을 내어주라. 그리하면 너는 경건을 발견하리라. 통회는 많은 선한 것들을 향하여 길을 여나니, 방종은 흔히 그것들을 속히 잃어버린다. 자기의 추방됨과 자기 영혼을 둘러싼 여러 위험을 헤아리고 저울질하는 자가 이 생에서 도무지 마음껏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I.21.2 Chapter XXI. Of compunction of heart
마음의 경솔함과 우리 허물에 대한 소홀함으로 인하여 우리는 우리 영혼의 슬픔을 느끼지 못하고, 도리어 마땅히 울어야 할 까닭이 있을 때에 흔히 헛되이 웃는다. 선한 양심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함 외에는 참된 자유도 참된 기쁨도 없다. 모든 산란함의 원인을 던져 버리고 자신을 거룩한 통회라는 한 가지 목적으로 이끌 수 있는 자는 복이 있다. 자기 양심을 더럽히거나 짓누를 만한 것은 무엇이든 자기에게서 멀리하는 자는 복이 있다. 장부답게 힘써 싸우라. 습관은 습관으로 이긴다. 네가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 둘 줄 안다면, 그들도 기꺼이 너를 내버려 두어 네가 너 자신의 일을 하게 하리라.
I.21.3 Chapter XXI. Of compunction of heart
다른 이들의 일에 분주하지 말고, 큰 사람들의 사무에 너 자신을 얽매지 말라. 무엇보다도 먼저 항상 네 눈을 너 자신에게 두고, 너의 가장 사랑하는 모든 벗보다 특별히 너 자신에게 권면하라. 네가 사람들의 호의를 얻지 못하더라도 그로 인하여 낙심하지 말고, 다만 하나님의 종이요 경건한 수도자에게 합당하게 너 자신을 그토록 선하고 신중하게 지키지 못함을 염려하라. 사람이 이 생에서 많은 위로를, 특히 육신에 관한 위로를 갖지 아니함이 흔히 더 낫고 더 안전하다. 그러나 우리가 신적인 위로를 결여하거나 그것을 드물게 느낌은 우리 자신의 탓이니, 이는 우리가 마음의 통회를 구하지도 아니하고, 헛되고 세속적인 위로들을 온전히 던져 버리지도 아니하기 때문이다.
I.21.4 Chapter XXI. Of compunction of heart
너 자신을 신적인 위로에 합당치 못하고 도리어 많은 환난에 합당한 자로 알라. 사람이 온전한 통회를 가질 때에는 온 세상이 그에게 무겁고 쓰게 된다. 선한 사람은 슬퍼하고 울 만한 충분한 까닭을 발견하리니, 그가 자신을 헤아리든 자기 이웃에 관하여 깊이 생각하든, 그는 여기서 환난 없이 사는 자가 아무도 없음을 알며, 자신을 더욱 철저히 헤아릴수록 더욱 철저히 슬퍼한다. 정당한 슬픔과 내면의 통회의 근거가 우리의 죄와 악덕에 있나니, 우리는 그 가운데 너무도 얽매여 있어 하늘의 것들을 묵상할 수 있는 때가 드물다.
I.21.5 Chapter XXI. Of compunction of heart
네가 네 생명이 얼마나 길 것인가보다 네 죽음을 더 자주 생각한다면, 너는 의심 없이 더욱 간절히 자신을 고치기를 힘쓰리라. 또한 네가 장차 임할 지옥의 고통을 진지하게 헤아린다면, 나는 네가 기꺼이 수고와 고통을 견디며 징계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라 믿는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마음에 이르지 못하고 우리가 여전히 즐거운 것들을 사랑하는 까닭에, 우리는 차갑고 비참하게 무관심한 채로 머물러 있다.
I.21.6 Chapter XXI. Of compunction of heart
흔히 비참한 육신이 그토록 쉽게 불평으로 이끌리는 것은 영의 빈곤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주께 겸손히 기도하여 그분께서 네게 통회의 영을 주시기를 구하고, 선지자의 말로 이렇게 아뢰라. 「주여, 눈물의 떡으로 저를 먹이시며, 눈물을 풍성히 마시게 하소서」.(1)
I.22.1 Chapter XXII. On the contemplation of human misery
네가 어디에 있든지, 어디로 향하든지, 하나님께로 돌이키지 아니하면 너는 비참하다. 어찌하여 일이 네 소원과 욕망대로 되지 아니한다고 불안해하는가? 모든 일을 제 뜻대로 가진 자가 누구인가? 나도 아니요, 너도 아니요, 땅 위의 어느 사람도 아니다. 세상에는 임금이든 교황이든 환난과 고뇌에서 자유로운 자가 하나도 없다. 가장 복된 처지를 가진 자는 누구인가? 곧 하나님을 위하여 무언가를 능히 견디는 자이다.
I.22.2 Chapter XXII. On the contemplation of human misery
어리석고 변덕스러운 사람이 많아 이르기를 「보라, 저 사람의 삶이 얼마나 번성한가, 얼마나 부유하고 얼마나 위대한가, 얼마나 권세 있고 얼마나 높이 들렸는가」 한다. 그러나 하늘의 좋은 것들을 향하여 네 눈을 들어 보라. 그리하면 이 모든 세상 것이 아무것도 아니며, 도무지 불확실하고, 참으로 수고로운 것임을 보게 되리라. 이는 그것들이 염려와 두려움 없이는 결코 소유되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행복은 일시적인 것의 풍부함에 있지 아니하고, 적당한 분깃이면 그에게 족하다. 땅 위의 우리 삶은 참으로 비참함이다. 사람이 영적인 자가 되기를 더 사모할수록 현재의 삶은 그에게 더욱 쓰게 된다. 이는 그가 인간의 부패가 지닌 결함을 더 잘 이해하고 보기 때문이다. 먹고 마시며, 깨어 있고 잠자며, 쉬고 수고하며, 그 밖의 본성의 여러 필요에 매여 있는 것은, 모든 죄에서 풀려나 자유롭기를 바라는 경건한 자에게 참으로 큰 비참함이요 괴로움이다.
I.22.3 Chapter XXII. On the contemplation of human misery
속사람은 이 세상에서 몸의 필요로 인하여 무겁게 짐 지운 바 된다. 그러므로 선지자는 그것들에서 벗어나기를 경건히 구하여 이르되, 「주여, 나의 필요에서 나를 건지소서」(1) 하였다. 그러나 자기의 비참함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요, 이 비참하고 썩어질 삶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더 큰 화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수고하거나 구걸하여 겨우 생계에 필요한 것을 얻을지라도) 이 삶에 어찌나 매달리는지, 만일 여기서 영원히 살 수만 있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조금도 아랑곳하지 아니하리라.
I.22.4 Chapter XXII. On the contemplation of human misery
오, 마음이 어리석고 믿음 없는 자들이여, 세상 것에 너무도 깊이 파묻혀 육신의 것 외에는 아무것도 맛보지 못하는도다! 비참한 자들이여! 그들은 마침내 자기들이 사랑하던 것이 얼마나 천하고 무가치하였는지를 너무도 슬프게 깨닫게 되리라. 하나님의 성도들과 그리스도의 모든 충실한 벗들은 육신을 즐겁게 하는 것이나 이 삶에서 번성하는 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겼으니, 그들의 온 소망과 애정은 위에 있는 것들을 사모하였다. 그들의 온 욕망은 영원하고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을 향하여 위로 들려 올라갔으니, 이는 보이는 것들을 사랑함으로써 아래로 끌려 내려가지 아니하려 함이었다.
I.22.5 Chapter XXII. On the contemplation of human misery
형제여, 영적인 것을 향한 너의 충실한 진보의 열망을 잃지 말라. 아직 때가 있고, 그 시각이 지나지 아니하였다. 어찌하여 네 결심을 미루려 하는가? 일어나라, 바로 이 순간 시작하여 이르라, 「지금이 행할 때요, 지금이 싸울 때요, 지금이 고침에 합당한 때라」 하라. 네가 편치 못하고 괴로울 때, 바로 그때가 네가 복에 가장 가까이 있는 때이다. 하나님께서 너를 풍요로운 곳으로 인도하시도록 너는 불과 물을 지나야 한다. 네가 네 자신에게 힘을 가하지 아니하면 네 허물을 이기지 못하리라. 우리가 이 연약한 몸을 지니고 다니는 한, 우리는 죄 없이 있을 수 없고, 수고와 환난 없이 살 수 없다. 우리는 모든 비참함에서 벗어나 안식하기를 기꺼이 바라거니와, 죄로 말미암아 무죄함을 잃었으므로 참된 행복 또한 잃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폭정이 지나가고 이 죽을 것이 생명에게 삼킨 바 될 때까지, 인내하며 하나님의 자비를 기다려야 한다.
I.22.6 Chapter XXII. On the contemplation of human misery
오, 늘 악으로 기우는 사람의 연약함이 얼마나 큰가! 오늘 너는 네 죄를 고백하고, 내일 너는 고백하였던 그 죄를 또다시 범한다. 이제 너는 허물을 피하기로 결심하고도, 한 시간 안에 마치 결심한 적이 전혀 없는 것처럼 행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같이 연약하고 변덕스러움을 보거니와, 우리에게는 스스로를 낮추고 결코 자신을 높이 여기지 아니할 충분한 까닭이 있다. 많은 수고로 은혜를 통하여 겨우 얻은 것이, 우리의 태만으로 말미암아 순식간에 잃어버린 바 될 수 있다.
I.22.7 Chapter XXII. On the contemplation of human misery
시작에서 우리가 미지근하고 게으르다면, 마침내 우리는 어찌 되겠는가? 우리 삶에 아직 참된 거룩함의 표징이 하나도 나타나지 아니하였거늘, 마치 평화롭고 안전한 때인 양 안식하기를 택한다면 우리에게 화가 있으리라. 도리어 우리에게는, 혹시라도 장차 어느 정도의 고침과 더 큰 영적 성장의 소망이 있을까 하여, 선한 초심자처럼 선한 삶을 배우기 위하여 다시 새로이 시작할 필요가 있다.
I.23.1 Chapter XXIII. Of meditation upon death
여기서 네 마지막이 매우 빨리 이르리니, 그러므로 다른 세상에서 네 형편이 어떠할지 유념하라. 오늘 사람이 있다가 내일 그가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라. 그리고 눈에서 떠나면, 빠르게 또한 마음에서도 잊힌다. 오, 사람 마음의 둔함과 완고함이여, 오직 현재만을 생각하고 미래를 내다보지 아니하는도다. 너는 모든 행위와 생각에서 마치 오늘 죽을 것처럼 네 자신을 정돈하여야 한다. 네게 선한 양심이 있다면 너는 죽음을 크게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라. 죽음에서 도망하기보다 죄를 경계하여 깨어 있는 것이 네게 더 나으리라. 오늘 네가 준비되어 있지 아니하다면, 어찌 내일 준비되겠는가? 내일은 불확실한 날이거늘, 네게 내일이 있을지 네가 어찌 아는가?
I.23.2 Chapter XXIII. Of meditation upon death
우리가 이토록 적게 고치거늘, 오래 사는 것이 무슨 유익이 있는가? 아! 오랜 삶이 늘 고침을 이루는 것이 아니요, 도리어 흔히 죄책을 더할 뿐이다. 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단 하루라도 마땅히 보내야 할 대로 보낼 수 있다면! 회심한 이래의 햇수를 헤아리는 자가 많으되, 그 열매가 얼마나 적은 경우가 흔한가. 죽는 것이 두려운 일이라면, 어쩌면 오래 사는 것이 더욱 두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자기 죽음의 시각을 늘 눈앞에 두고 날마다 죽기를 준비하는 사람은 복되다. 네가 누군가 죽는 것을 본 적이 있거든, 너 또한 같은 길로 떠나가리라는 것을 생각하라.
I.23.3 Chapter XXIII. Of meditation upon death
아침이 되거든 어쩌면 네가 저녁을 보지 못하리라는 것을 생각하고, 저녁이 되거든 감히 내일을 자랑하지 말라. 항상 준비되어 있으라, 그리하여 죽음이 결코 너를 준비되지 못한 채로 만나지 못하도록 그렇게 살라. 많은 이가 갑작스럽고 뜻밖에 죽는다. 「너희가 생각지 아니한 그 시각에 인자가 오느니라.」(1) 그 마지막 시각이 이르면, 너는 네 지나간 온 삶을 매우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하여, 네가 그토록 태만하고 게을렀음을 통렬히 애통하리라.
I.23.4 Chapter XXIII. Of meditation upon death
죽음에서 마땅히 발견되기를 바라는 그러한 자가 되기를 지금 삶에서 힘쓰는 자는 복되고 지혜롭도다! 세상에 대한 온전한 멸시, 덕에 뛰어나려는 뜨거운 열망, 훈련을 사랑함, 회개의 괴로움, 순종할 준비, 자기를 부인함, 그리스도를 사랑하여 어떤 역경에도 복종함, 이것들이 곧 복된 죽음에 대한 큰 확신을 주는 것들이다. 네가 건강할 때에는 선한 일을 행할 기회가 많으나, 네가 병들었을 때에는 네가 얼마나 행할 수 있을지 내가 알지 못한다. 병약함으로 더 나아지는 자는 적으니, 마치 밖으로 많이 떠도는 자가 좀처럼 거룩해지지 아니함과 같다.
I.23.5 Chapter XXIII. Of meditation upon death
네 벗과 친족을 신뢰하지 말고, 네 구원의 일을 장래로 미루지 말라. 사람들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너를 잊으리라. 남의 도움을 의지하기보다, 지금 때맞추어 예비하고 무언가 선한 것을 네 앞서 보내는 것이 네게 더 낫다. 네가 지금 네 자신을 위하여 염려하지 아니하면, 후에 누가 너를 위하여 염려하겠는가? 지금 이 때가 가장 귀하다. 지금은 은혜받을 만한 때요, 지금은 구원의 날이라. 그러나 슬프도다! 네가 이 때를 잘 쓰지 못함이여, 이때에 너는 영원토록 네게 유익할 보화를 쌓을 수 있었거늘. 네가 삶을 고치기 위하여 하루를, 참으로 한 시간을 사모할 때가 오리니, 네가 그것을 얻을 수 있을지 내가 알지 못한다.
I.23.6 Chapter XXIII. Of meditation upon death
오, 지극히 사랑하는 자여, 네가 오직 항상 두려움 가운데, 죽음을 기다리는 가운데 산다면, 네가 어떤 위험에서, 어떤 큰 두려움에서 네 자신을 벗어나게 할 수 있겠는가! 죽음의 시각에 두려워하기보다 도리어 기뻐할 수 있도록 지금 그렇게 살기를 힘쓰라. 지금 세상에 대하여 죽기를 배우라, 그리하면 네가 그리스도와 함께 살기를 시작하리라. 지금 모든 땅의 것을 멸시하기를 배우라, 그리하면 네가 그리스도께 자유로이 나아가리라. 회개로 네 몸을 제어하라, 그리하면 네가 확실한 확신을 가질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