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서문 (Short Preface of Dr. Martin Luther)
이 설교는 어린아이들과 단순한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마련된 것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헬라어로 '교리문답(catechism)', 곧 어린이를 위한 교훈이라고 불렸으니, 이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다. 이를 알지 못하는 자는 그리스도인 가운데 헤아려질 수 없고 어떤 성례에도 참여할 수 없으니, 마치 자기 직업의 규칙과 관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자가 거부되어 무능하다고 여겨지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젊은이들이 교리문답, 곧 어린이를 위한 교훈에 속한 부분들을 잘 그리고 유창하게 익히게 하고, 그것을 부지런히 연습하며 늘 그것에 몰두하게 해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가장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자기 자녀와 종들에게 묻고 시험하여, 그들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또는 배우고 있는지 확인하고, 만일 그들이 알지 못하면 신실하게 그것을 익히게 할 의무가 있다. 나는 그 시절을 잘 기억하거니와, 실로 지금도 날마다 이런 일이 일어난다. 곧 이런 것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지금도 모르는 무지하고 나이 든 사람들이 그럼에도 세례와 주의 만찬에 나아오며 그리스도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사용하고 있으니, 주의 만찬에 나아오는 자들은 마땅히 아이들이나 새로 배우는 자들보다 모든 그리스도교 교리를 더 많이 알고 더 충실히 이해해야 함에도 그러하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을 위해서는, 예로부터 그리스도교 안에 남아 있는 세 부분으로 우리는 만족한다. 비록 그것이 올바로 가르쳐지고 다루어진 적이 거의 없으나, 부름받아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원하는 젊은이와 노인이 모두 그것에 잘 훈련되고 익숙해질 때까지 그리하여야 한다.
이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하나님의 십계명. 둘째, 우리 믿음의 주요 조항들, 곧 사도신경. 셋째, 거룩한 주기도문, 곧 하나님께서 가르치시고 명하신 기도이다. 이 세 부분은 예로부터 교회 안에 있었으나, 누구나 잘 이해하고 간직할 수 있도록 이제와 같은 순서로 정리되기까지는 결코 공개적으로 또 올바르게 가르쳐지지 않았다. 우리는 이 부분들을 가장 필요한 것으로, 또 반드시 알아야 할 것으로 여겨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젊은이들이 아침에 일어날 때, 식사하려고 앉을 때, 밤에 잠자리에 들 때 날마다 이것을 외우도록 길들여야 하며, 그들이 그것을 외우기까지는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주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모든 가장은 자기 집안의 남종과 여종에 대하여도 동일하게 행할 의무가 있으며, 만일 그들이 이것들을 알지 못하고 배우기를 원하지 않으면 자기 집에 두어서는 안 된다. 이것들을 배우기 싫어할 만큼 무례한 사람은 용납해서는 안 되니, 이는 이 세 부분 안에 우리가 성경에서 가진 모든 것이 짧고 분명하며 단순한 말로 요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룩한 교부들 또는 사도들이(처음 누가 가르쳤든) 이같이 그리스도인의 교리와 삶과 지혜와 기술을 요약하였으니, 그들이 말하고 다루며 권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 이제 이 세 부분을 깨달았으면,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신 우리의 성례들, 곧 세례와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과 피에 관하여 무엇을 말해야 할지도 알아야 마땅하다. 곧 마태와 마가가 그들의 복음서 끝에서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작별하시고 그들을 보내실 때 하신 말씀으로 기록한 본문과, 바울이 고린도전서 11장에서 말한 본문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여기에 백성을 위하여 정리한 두 성례를 더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반드시 필요하니, 모든 설교자와 교사가 그러한 부분들에 준비되고 능숙하여 그것들을 잘 갖추고, 젊은이들을 그것에 늘 몰두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론과 권면은 이 정도로 한다. 이제 우리는 그 부분들을 차례로 하나씩 다루되, 될 수 있는 대로 간략하고 분명하게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