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오직 한 분 하나님만 계심을 믿고 고백한다. 그분은 유일하고 단순한 본질이시며, 영적이고 영원하시며, 보이지 않으시고 변하지 않으시며, 무한하시고 헤아릴 수 없으시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으시고 전능하시다. 또한 그분은 모든 지혜와 모든 선하심과 모든 의로움과 모든 자비를 지니신 분이시다.
2
이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사람들에게 나타내신다. 첫째로, 그분의 사역 곧 만물을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며 다스리시는 일 안에서 자신을 나타내신다. 둘째로, 더욱 분명하게는 그분의 말씀 안에서 자신을 나타내시니, 이 말씀은 처음에는 신탁들을 통하여 계시되었고, 그 뒤에는 우리가 성경이라고 부르는 책들에 기록으로 맡겨졌다.
3
이 성경은 구약과 신약의 정경 책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다음과 같다. 모세의 다섯 책, 곧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이다. 이어서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달리 역대기라고도 불리는 역대상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욥기, 다윗의 시편, 솔로몬의 잠언 또는 격언, 전도서, 솔로몬의 아가, 이사야, 예레미야, 예레미야애가, 에스겔, 다니엘,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가 있다. 이어서 성 마태, 성 마가, 성 누가, 성 요한에 따른 거룩한 복음서가 있고, 이어서 성 누가의 둘째 책, 달리 사도행전이라고 불리는 책이 있다. 이어서 성 바울의 서신들이 있으니, 로마인들에게 보낸 한 편, 고린도인들에게 보낸 두 편,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한 편, 에베소인들에게 보낸 한 편, 빌립보인들에게 보낸 한 편, 골로새인들에게 보낸 한 편, 데살로니가인들에게 보낸 두 편, 디모데에게 보낸 두 편, 디도에게 보낸 한 편, 빌레몬에게 보낸 한 편이 있다. 이어서 히브리서, 성 야고보의 서신, 성 베드로의 첫째와 둘째 서신, 성 요한의 첫째와 둘째와 셋째 서신, 성 유다의 서신이 있고, 마지막으로 성 요한의 묵시 또는 계시록이 있다.
4
우리는 이 책들이 정경이며 우리 믿음의 확실한 규칙임을 안다. 이는 교회의 공통된 일치와 동의 때문이라기보다, 성령의 증언과 내적 조명 때문이다. 성령께서는 이 책들을 다른 교회적 책들과 구별하게 하시며, 그 교회적 책들이 아무리 유익하더라도 우리는 그 위에 어떤 신앙 조항도 세울 수 없다.
5
우리는 이 책들 안에 담긴 말씀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왔으며, 그 권위를 오직 하나님에게서만 받고 사람에게서 받지 않는다고 믿는다. 또한 이 말씀이 모든 진리의 규칙이며, 하나님을 섬기는 일과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고 있으므로, 사람이나 천사라도 거기에 더하거나 거기에서 빼거나 그것을 바꾸는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옛 전통이나 관습이나 수효나 인간의 지혜나 판단이나 선포나 칙령이나 명령이나 공의회나 환상이나 기적, 그 어떤 권위도 이 성경에 맞서 세워져서는 안 되며, 오히려 모든 것이 이 성경에 따라 검토되고 규정되고 개혁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사도신경, 니케아 신경, 아타나시우스 신경이라는 세 신경을 고백하니, 그것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6
이 성경은 우리가 고백한 이 유일하고 단순한 신적 본질 안에 세 위격, 곧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계심을 가르친다. 성부는 만물의 첫 원인이며 원리와 근원이시다. 성자는 그분의 말씀이며 영원한 지혜이시다. 성령은 그분의 덕과 능력과 효력이시다. 성자는 영원부터 성부에게서 나셨고, 성령은 영원히 그 두 분에게서 나오신다. 세 위격은 혼동되지 않고 구별되며, 그러나 나뉘지 않고 같은 본질을 가지시며, 영원성과 능력에서 동등하시다. 이 점에서 우리는 옛 공의회들이 확립한 것을 고백하며, 성 힐라리우스, 성 아타나시우스, 성 암브로시우스, 성 키릴루스 같은 거룩한 교사들이 배척한 모든 분파와 이단을 미워한다.
7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 위격의 공동 사역 안에서 그분의 능력과 지혜와 헤아릴 수 없는 선하심으로 만물을 창조하셨다고 믿는다. 곧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들도 창조하셨다. 그 영들 가운데 일부는 떨어져 멸망으로 갔고, 다른 이들은 순종 가운데 계속 머물렀다. 처음의 이들은 악으로 부패하여 모든 선의 원수가 되었고, 따라서 온 교회의 원수가 되었다. 둘째의 이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보존되어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의 택하신 자들의 구원을 증진하는 사역자들이 되었다.
8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그것들을 다스리고 지도하시며,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그분의 주권적 뜻으로 배치하고 정하신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분이 악의 창시자이시거나 악의 죄책이 그분께 돌려질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분의 뜻은 모든 바름과 정의의 주권적이고 틀림없는 규칙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분은 놀라운 방법으로 마귀들과 죄인들을 사용하셔서, 그들이 행하고 그들에게 죄책이 있는 악까지도 선으로 돌리실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가 만물을 질서 있게 하신다고 고백하며, 우리에게 감추어진 비밀 앞에서 겸손히 머리를 숙이고,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을 따져 묻지 않는다. 오히려 성경 안에서 우리에게 계시된 것을 우리의 평안과 안전을 위하여 사용한다. 만물을 자기 아래 복종시키신 하나님께서 아버지의 돌보심으로 우리를 지키시므로, 우리의 머리털 하나도 그분의 뜻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그분은 마귀들과 우리의 모든 원수들을 억제하셔서 그들이 그분의 허락 없이는 우리를 해치지 못하게 하신다.
9
우리는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순결하고 완전하게 창조되었으나, 자기 죄책으로 말미암아 받은 은혜에서 떨어졌고, 그리하여 정의와 모든 선의 샘이신 하나님에게서 멀어져 그의 본성이 전적으로 부패하게 되었다고 믿는다. 사람은 마음이 어두워지고 심령이 타락하여 모든 온전함을 잃었으며, 그 안에는 선한 것이 없다. 비록 사람이 여전히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가 하나님을 찾을 때에는 그가 가진 빛도 어둠이 되어, 지성과 이성으로는 결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다고 우리는 말한다. 또한 사람에게 이것저것을 하도록 움직이는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그 의지는 전적으로 죄에 사로잡혀 있으므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자유 외에는 옳은 일을 할 자유가 전혀 없다.
10
우리는 아담의 모든 후손이 원죄에 매여 있다고 믿는다. 원죄는 펠라기우스주의자들이 말한 것처럼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유전되는 악이며, 우리는 그들의 오류를 미워한다. 죄가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되었는지를 캐묻는 일은 필요하지 않다고 우리는 본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주신 것은 그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의 모든 후손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의 인격 안에서 모든 좋은 것을 빼앗겼고, 그와 함께 죄와 비참의 상태에 떨어졌다.
11
우리는 또한 이 악이 참으로 죄이며, 어머니의 태 안에 있는 어린아이들까지 포함하여 온 인류를 정죄하기에 충분한 죄라고 믿는다. 하나님께서도 그것을 그렇게 여기신다. 세례 뒤에도 그것은 여전히 죄의 성격을 지니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오직 그분의 값없는 은혜와 사랑으로 말미암아 그 정죄가 제거된다. 더 나아가 그것은 언제나 악의와 반역의 열매를 내는 비뚤어짐이므로, 가장 거룩한 사람들도 그것에 맞서 싸우지만 이 생애 동안에는 여전히 많은 약함과 불완전함에 물들어 있다.
12
우리는 모든 사람이 빠져 있는 이 부패와 보편적 정죄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그분의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계획에 따라, 우리의 행위를 고려하지 않으시고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분의 선하심과 자비만으로 택하신 자들을 부르신다고 믿는다. 이는 그들 안에 그분의 자비의 풍성함을 나타내시기 위함이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같은 부패와 정죄 안에 내버려 두셔서 그들 안에 그분의 정의를 나타내신다. 하나님께서 세상 창조 전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정하신 변하지 않는 목적에 따라 그들을 구별하시기 전까지는,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나은 것이 아니다. 또한 본성상 우리는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 마음에 넣어 주시지 않는 한, 단 하나의 선한 느낌이나 애정이나 생각도 가질 수 없으므로, 누구도 자기 덕으로 그러한 상을 얻을 수 없다.
13
우리는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제공되고 전달되었다고 믿는다. 그분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우리에게 주어지셨고, 우리에게 지혜와 의와 거룩함과 구속이 되셨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분을 거절한다면, 우리는 아버지의 자비를 버리는 것이며, 그 자비 안에서만 우리는 피난처를 찾을 수 있다.
14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이시며 그분의 영원한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육체를 입으셔서 한 인격 안에서 하나님이시며 사람이 되셨다고 믿는다. 그분은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서 몸과 영혼으로 고난을 받을 수 있으셨으나, 죄의 모든 얼룩에서는 자유로우셨다. 그분의 인성에 관하여는, 성령의 은밀한 능력으로 잉태되셨지만 참으로 아브라함과 다윗의 씨이셨다. 이 점에서 우리는 옛날부터 교회를 어지럽힌 모든 이단, 특히 주 예수께 환상적인 신성을 돌리고 그분을 만물의 관념과 모형이라고 부르며 하나님의 인격적 또는 비유적 아들이라고 하고, 끝내 그분께 창조되지 않은 세 요소로 된 몸을 돌림으로써 두 본성을 혼동하고 파괴하는 세르베투스의 악마적인 망상을 미워한다.
15
우리는 한 인격, 곧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두 본성이 실제로 그리고 나뉠 수 없이 결합되고 연합되어 있으나, 각 본성은 자기 고유한 성격을 그대로 지닌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이 연합 안에서 신적 본성은 그 속성들을 보존하여 창조되지 않고 무한하며 어디에나 충만하게 계셨고, 인간 본성은 그 형상과 한계와 속성들을 지닌 유한한 본성으로 남아 있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실 때 그 몸에 불멸성을 주셨지만, 그 몸에서 본성의 참됨을 빼앗지는 않으셨다. 따라서 우리는 그분을 신성 안에서 생각하되 그분의 인성을 벗겨 내지 않는다.
16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보내심으로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과 헤아릴 수 없는 선하심을 나타내고자 하셨다고 믿는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의를 이루시려고 그분을 죽음에 내어 주셨고, 우리에게 하늘 생명을 보장하시려고 그분을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키셨다.
17
우리는 주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드리신 완전한 희생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고 그분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는다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지워 버리지 않으시면 우리는 그분께 받아들여질 수도 없고 양자의 은혜에 참여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깨끗하게 되고 온전하게 된다고 선언한다. 그분의 죽음으로 우리는 완전히 의롭다 하심을 받으며, 오직 그분을 통하여서만 우리의 죄악과 허물에서 구원받을 수 있다.
18
우리는 우리의 모든 칭의가 죄 사함 위에 놓여 있으며, 시편 기자가 말하듯이 거기에 우리의 유일한 복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얻는 다른 모든 수단을 거절하며, 어떤 덕이나 공로도 주장하지 않고,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 안에 안식한다. 그 순종은 우리의 모든 죄를 지우기 위해서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은혜와 호의를 얻게 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전가된다. 실제로 우리는 이 기초에서 조금이라도 떠나면 다른 곳에서 안식을 찾을 수 없고 언제나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우리 자신으로는 미움을 받기에 합당하므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받기로 결심하기 전까지는 결코 하나님과 평화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19
우리는 이 수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부를 자유와 특권을 얻었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버지로 나타나실 것을 온전히 신뢰한다고 믿는다. 이 중보자를 통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아버지께 나아갈 길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분의 이름으로 들으심을 받으려면, 우리는 그분을 우리의 으뜸으로 삼아 생명을 그분에게서 받아야 한다.
20
우리는 기록된 바와 같이 오직 믿음으로 이 칭의에 참여하게 된다고 믿는다. 곧 그분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고난을 받으셨으니, 그분을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의 약속들을 우리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받아들일 때 그 효력을 느끼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워졌으므로 속지 않을 것을 확신함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믿음을 통한 우리의 칭의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을 선언하고 증언하시는 값없는 약속들에 달려 있다.
21
우리는 성령의 은밀한 능력으로 믿음 안에서 조명을 받는다고 믿는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에게 주시는 값없고 특별한 선물이므로, 택하신 자들은 자랑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다른 이들보다 앞서 은혜를 받은 것에 대하여 갑절로 감사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믿음이 택하신 자들을 바른 길로 들어가게 하려고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그 길 안에 계속 머물게 하려고도 주어진다고 믿는다. 일을 시작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므로, 그분께서 또한 그것을 완성하실 것이다.
22
우리는 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새 생명 가운데 거듭난다고 믿는다. 우리는 본성상 죄에 복종해 있었으나, 복음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약속, 곧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분의 성령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받아들임으로 믿음을 통하여 거룩하게,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살 은혜를 받는다. 이 믿음은 거룩한 삶을 방해하거나 우리를 의 사랑에서 돌이키지 않을 뿐 아니라, 필연적으로 우리 안에 모든 선한 일을 낳는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우리 안에서 일하시고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셔서 선한 것을 향하게 하시지만, 우리가 행하는 선한 일들은 그분의 성령에게서 나오는 것이며, 우리에게 칭의를 위한 것으로 여겨질 수 없고 양자의 지위를 받을 권리를 주지도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무죄하게 하신 속죄 위에 안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나 마음속에서 의심하고 불안할 것이기 때문이다.
23
우리는 율법의 규례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끝났다고 믿는다. 그러나 의식들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실체와 진리는 그것들을 성취하신 그분의 인격 안에 남아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복음의 약속들 안에서 확증을 얻기 위해서뿐 아니라 우리의 삶을 다스리기 위해서도 율법과 선지자들에게서 도움을 구해야 한다.
24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유일한 변호자이시며, 그분께서 우리에게 그분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라고 명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분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가르치신 모범에 따르지 않는 기도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죽은 성도들의 중보에 관한 사람들의 모든 상상은 남용이며, 사람들을 바른 예배의 길에서 떠나게 하려는 사탄의 계략이다. 또한 우리는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구속하려고 기대하는 다른 모든 수단을 거절한다. 그것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고난을 깎아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우리는 연옥을 같은 가게에서 나온 환상으로 여긴다. 그 가게에서는 수도 서원, 순례, 결혼 금지, 고기 먹는 일의 금지, 날들의 의식적 준수, 귀로 듣는 고해, 면죄부, 그리고 사람들이 그것들로 용서와 구원을 얻을 공로를 세우려 하는 모든 것이 나왔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거절한다. 거기에 붙어 있는 공로라는 그릇된 관념 때문일 뿐 아니라, 그것들이 양심에 멍에를 지우는 인간의 발명품이기 때문이다.
25
우리가 오직 복음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누리므로, 우리는 그분의 권위로 세워진 교회의 질서가 거룩하고 침범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교회는 가르침을 위한 목사들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며, 그들이 바르게 부름을 받고 자기 직분을 신실하게 수행할 때 우리는 그들을 존중하고 경건하게 들어야 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러한 도움과 부차적 수단에 매여 계시기 때문이 아니라, 그분께서 그러한 억제와 질서로 우리를 다스리기를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자기 힘이 닿는 한 말씀과 성례의 사역과 설교를 파괴하려는 모든 광신자들을 미워한다.
26
우리는 아무도 스스로를 따로 떼어 홀로 있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며, 모두가 함께 교회의 연합을 지키고 유지하며, 하나님께서 참된 교회의 질서를 세우신 곳이라면 통치자들과 그들의 칙령이 그것에 반대하더라도 공적 가르침과 예수 그리스도의 멍에에 복종해야 한다고 믿는다. 사람들이 그 질서에 참여하지 않거나 스스로 분리한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는 것이다.
27
그럼에도 우리는 참된 교회가 무엇인지 신중하고 지혜롭게 분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이 명칭이 많이 남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참된 교회란 그분의 말씀과 그 말씀이 가르치는 순수한 종교를 따르기로 뜻을 같이하는 신자들의 모임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자라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를 느끼는 만큼, 하나님을 경외함 가운데 확증되어 가며 평생 그 안에서 진보한다. 그들이 계속 힘써 싸운다 하더라도, 그들의 유일한 소망은 죄 사함에 있다. 그러나 신자들 가운데 위선자들과 버림받은 자들이 있을 수 있음을 우리는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의 악함이 교회라는 명칭을 파괴할 수는 없다.
28
이 믿음 안에서 우리는, 엄밀히 말해 말씀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 말씀에 복종한다는 고백이 없으며 성례의 사용이 없는 곳에는 교회가 있을 수 없다고 선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황주의 모임들을 정죄한다. 그곳에서는 하나님의 순수한 말씀이 추방되고, 성례들이 부패하거나 거짓되게 되거나 파괴되며, 온갖 미신과 우상숭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러한 행위에 참여하고 그 교회와 교제하는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의 몸에서 스스로 분리되고 끊어진다고 여긴다. 그러나 교황제 안에도 교회의 어떤 흔적이 남아 있고, 세례의 효력과 실체가 남아 있으며, 세례의 효력은 그것을 베푸는 사람에게 달려 있지 않으므로, 우리는 그 안에서 세례받은 사람들이 다시 세례받을 필요가 없다고 고백한다. 다만 그 부패들 때문에 우리는 더러움에 참여하지 않고서는 아이들을 그곳에서 세례받도록 내놓을 수 없다.
29
참된 교회에 관하여, 우리는 그것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질서에 따라 다스려져야 한다고 믿는다. 곧 목사들과 감독들과 집사들이 있어 참된 교리가 그 길을 가고, 오류들이 바로잡히고 억제되며, 가난한 사람들과 고난 중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 필요 가운데 도움을 받게 해야 한다. 또한 크고 작은 모든 사람이 세움을 받도록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임들이 열려야 한다.
30
우리는 참된 목사들이 어디에 있든지 한 머리, 곧 유일한 주권적이고 보편적인 감독이신 예수 그리스도 아래에서 같은 권위와 동등한 능력을 가진다고 믿는다. 따라서 어떤 교회도 다른 교회 위에 어떤 권위나 지배권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
31
우리는 어떤 사람도 자기 권위로 교회를 다스리는 일을 맡아서는 안 되며, 가능한 한 그리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한 그 권위는 선출에서 나와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특히 이 예외를 둔다. 때로는, 심지어 우리 시대에도, 교회의 상태가 무너졌을 때 하나님께서 폐허와 황폐 가운데 있던 교회를 회복하시려고 특별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일으키실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는 이 규칙이 언제나 구속력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곧 모든 목사와 감독과 집사는 자기 직분에 부름받았다는 증거를 가져야 한다.
32
우리는 또한 감독자로 선출된 이들이 온몸의 통치를 위하여 어떤 수단을 채택해야 할지를 서로 의논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유익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것에서 결코 떠나서는 안 된다. 이것은 각 장소에서 편의상 필요한 어떤 특별한 규례들이 있을 수 있음을 막지 않는다.
33
그러나 우리는 인간의 모든 발명품과, 하나님을 섬긴다는 구실 아래 사람들이 도입하여 양심을 묶으려 하는 모든 법을 거절한다. 우리는 오직 화목에 이바지하고 가장 큰 자부터 가장 작은 자까지 모두를 순종 안에 붙드는 것만을 받아들인다. 이 점에서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출교에 관하여 선언하신 것을 따라야 하며, 우리는 출교와 그 선행 절차와 결과가 모두 필요함을 인정하고 고백한다.
34
우리는 성례들이 더 풍성한 확증을 위하여 말씀에 더해졌다고 믿는다. 성례들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보증과 인이 되며, 이로써 우리 안에 있는 연약함 때문에 우리의 믿음을 돕고 위로한다. 또한 성례들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성령으로 역사하시는 외적 표징이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무것도 헛되이 표시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우리는 성례들의 실체와 진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며, 그 자체로는 연기와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긴다.
35
우리는 온 교회에 공통된 성례를 오직 두 가지로 고백한다. 첫째는 세례로서, 우리의 양자됨의 보증으로 주어진다. 세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에 접붙여져 그분의 피로 씻기고 깨끗하게 되며, 그 뒤 성령으로 말미암아 삶의 순결함 안에서 새롭게 된다. 또한 우리는 세례를 한 번만 받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상징하는 유익은 우리의 온 생애와 죽음에까지 미치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언제나 우리의 칭의와 성화가 되실 것이라는 지속적인 증거를 가진다고 여긴다. 그러나 세례가 믿음과 회개의 성례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어린아이들을 그들의 부모와 함께 교회 안으로 받아들이시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에 따라 믿는 부모들의 자녀들이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36
우리는 둘째 성례인 주의 만찬이 우리가 그리스도와 가진 연합의 증거라고 고백한다. 그분은 우리를 위하여 한 번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셨을 뿐 아니라, 우리를 참으로 그분의 살과 피로 먹이고 기르셔서 우리가 그분 안에서 하나가 되고 우리의 생명이 함께 있게 하신다. 그분은 온 땅을 심판하러 오실 때까지 하늘에 계시지만, 우리는 그분이 성령의 은밀하고 헤아릴 수 없는 능력으로 그분의 몸과 피의 실체로 우리를 먹이고 강하게 하신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것이 영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여긴다. 이는 우리가 사실과 진리 대신 상상과 공상을 놓기 때문이 아니라, 이 신비의 위대함이 우리의 감각의 한계와 자연의 법칙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요컨대 그것은 하늘에 속한 것이므로 오직 믿음으로만 붙잡을 수 있다.
37
우리는 앞서 말한 것처럼 주의 만찬에서도 세례에서와 같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기서 제시하시는 것을 실제로 참되게 주신다고 믿는다. 따라서 이 표징들과 함께 그것들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의 참된 소유와 누림이 주어진다. 그러므로 순전한 믿음을 그릇처럼 가지고 그리스도의 거룩한 식탁에 나아오는 모든 사람은 그 표징이 가리키는 것을 참으로 받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영혼에게 양식과 음료를 주는 것은, 떡과 포도주가 몸을 기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38
그러므로 우리는 물이 연약한 요소라 하더라도, 성령의 효력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 안에서 우리 영혼이 내적으로 씻김 받는 것을 참되게 증언한다고 여긴다. 또한 성례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떡과 포도주는 우리의 영적 양식이 되는데, 그것들은 그리스도의 몸이 우리의 먹을 것이며 그분의 피가 우리의 마실 것임을 우리 눈앞에 보여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구주께서 이것은 내 몸이며 이 잔은 내 피라고 말씀하셨음에도 그러한 표징과 표지를 받으려 하지 않는 열광주의자들과 성례주의자들을 거절한다.
39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상이 법과 통치자들로 다스려지기를 원하신다고 믿는다. 이는 세상의 무질서한 욕망에 어떤 억제가 놓이게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왕국들과 공화국들과 모든 종류의 통치권, 세습적이든 아니든, 그리고 정의로운 통치에 속한 모든 것을 세우셨고, 자신이 그것들의 창시자로 여겨지기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그분은 하나님의 계명의 첫째 돌판뿐 아니라 둘째 돌판을 거스르는 범죄들도 억제하도록 통치자들의 손에 칼을 맡기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때문에 그들에게 윗사람으로 복종할 뿐 아니라, 그들이 정당하고 거룩한 권위를 행사하도록 하나님께 위임받은 대리자와 관리들로서 그들을 존중하고 모든 경외로 대해야 한다.
40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가 손상되지 않는 한, 그들이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법과 규례에 순종하고, 관세와 세금과 그 밖의 납부금을 내며, 선하고 자유로운 의지로 복종의 멍에를 져야 한다고 여긴다. 따라서 우리는 권위를 거절하고, 재산의 공동체와 혼란을 세우며, 정의의 질서를 뒤엎으려 하는 모든 사람을 미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