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Introduction
우리의 대적들은 우리를 가장 잔인하게 박해하고 우리의 모든 재물과 재산을 빼앗은 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여전히 많은 거짓 소문을 퍼뜨려 우리를 세상에 미움받게 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의 인격을 비방할 뿐 아니라, 우리가 고백하는 거룩하고 유익한 교리에까지 가장 부끄러운 중상을 끼얹으려 한다. 이를 알게 된 우리는, 혹 사악한 견해에 사로잡혀 있을 사람들에게 더 바르게 알리기 위하여, 우리가 지금까지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하는 것으로 고백해 온 우리 믿음을 짧게 선언해야 할 의무를 느낀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그들의 그 중상이 거짓임을, 또한 우리가 이토록 무죄한 교리 때문에 얼마나 부당하게 미움받고 박해받는지를 볼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I
오직 한 분 하나님이 계시니, 그분은 영적 본질이시며, 영원하시고, 무한하시며, 온전히 지혜로우시고, 온전히 자비로우시며, 온전히 의로우시니, 한마디로 온전히 완전하시다. 또한 그 오직 하나이며 단순한 본질 안에 세 위격이 계시니, 곧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시다.
II
이 하나님은 창조와 섭리의 일들로써, 또한 우리에게 계시된 그분의 말씀으로써 사람들에게 자신을 나타내셨으니, 처음에는 여러 모양으로 신탁을 통하여, 그 후에는 성경이라 일컫는 그 기록된 책들로써 그리하셨다.
III
우리는 이 성경을 (실제로 그러하듯) 신적이며 정경으로, 곧 우리 믿음과 삶의 변함없는 규범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그것은 구약과 신약에 온전히 담겨 있다. 구약으로는 하나님께서 유대 교회에 맡기셨고 그 교회가 언제나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인 책들만을 이해해야 하니, 곧 모세의 다섯 책,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역대상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욥기, 시편, 솔로몬의 잠언, 전도서, 아가, 네 대선지서와 열두 소선지서다. 그리고 신약은 네 복음서, 사도행전, 사도 바울의 서신들, 곧 로마서, 고린도전후서,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빌레몬서, 그리고 히브리서, 또한 야고보서, 베드로전후서, 요한일이삼서, 유다서, 그리고 요한계시록을 담고 있다.
IV
우리는 이 거룩한 책들의 신성을 인정하니, 단지 교회의 증언 때문만이 아니라, 더욱 특별히 그 안에 담긴 교리의 영원하고 의심할 수 없는 진리 때문이며, 그 안에 나타나는 가장 신적인 탁월함과 숭고함과 위엄 때문이다. 또한 성령의 역사 때문이니, 그분은 그 점에 관한 교회의 증언을 우리가 경외함으로 받아들이게 하시고, 성경 안에 빛나는 저 하늘 빛의 광선을 발견하도록 우리 눈을 여시며, 그 영적 양식의 신적인 맛을 분별하도록 우리 미각을 바로잡으신다.
V
하나님은 자신의 자유로운 뜻으로, 또한 그분의 말씀의 무한한 권능으로 만물을 무에서 지으셨다.
VI
그분은 자신의 섭리로 만물을 다스리고 통치하시며,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무엇이든 정하시고 작정하신다. 그러나 그분은 피조물이 저지르는 어떤 악의 주체나 원인이 되지 아니하시니, 그 죄책은 결코 어떤 식으로도 그분께 돌려질 수 없고 돌려져서도 안 된다.
VII
천사들은 모두 처음에 순결하고 거룩하게 창조되었으나, 그들 가운데 일부는 돌이킬 수 없는 부패와 멸망에 빠졌고, 나머지는 그들을 붙드시고 굳게 세우신 신적 선하심의 결과로 그 처음의 순결함에 머물러 있다.
VIII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순결하고 거룩하게 창조된 사람은, 마귀의 거짓된 말을 믿음으로써 자신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그 복된 처지를 스스로 잃어버렸다.
IX
사람은 자신의 범죄로 말미암아 받았던 그 의와 거룩함을 잃었고, 그리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죽음과 속박에 매이게 되었으니, 곧 죽음의 권세를 가진 자, 곧 마귀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우리의 자유 의지는 죄의 종이요 노예가 되었다. 이리하여 모든 사람은,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며, 모두 자신의 허물과 죄 가운데 죽어 있어서, 그 결과 자신의 구원에 관한 어떤 일에든 조금도 선한 움직임을 일으킬 수 없으며,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하나의 선한 생각조차 할 수 없으니, 그들의 모든 생각이 온전히, 또한 항상 악할 뿐이다.
X
아담의 모든 후손은 그 안에서 그의 불순종에 대하여 죄가 있고, 그의 부패에 감염되었으며, 그와 더불어 같은 재앙에 빠졌으니,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온 갓난아이들조차 그러하다. 여기에서 원죄라는 이름이 유래한다.
XI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비로 택하신 자들을 이 부패와 정죄에서 구원하시고, 그 나머지는 모두 그분의 자유와 공의의, 책망할 수 없는 까닭을 따라 지나치신다.
XII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으로 그분의 몸 곧 교회의 유일한 구주요 유일한 머리가 되도록 정해지셨으니, 때가 차매 자신의 피로 그 교회를 구속하셨고, 복음을 통하여 그 교회에 자신의 모든 은택을 나누어 주신다.
XIII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두 본성, 곧 신성과 인성이 있으니, 그것들은 동일한 한 위격 안에 참으로 연합되어 있되, 혼합이나 분할이나 분리나 변경이 없으며, 각 본성은 그 고유한 속성을 그대로 지닌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시며 또한 참 사람이시다.
XIV
하나님은 세상을, 곧 그분이 세상에서 택하신 자들을 이처럼 사랑하사 자신의 아들을 주셨으니, 그분의 가장 완전한 순종으로써(특히 그분이 십자가의 저주받은 죽음을 당하심으로 나타내신 그 순종으로써), 또한 마귀와 죄와 죽음에 대한 그분의 승리로써 우리를 구원하게 하셨다.
XV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단번에 드리신 그분의 가장 완전한 제사로 우리 죄를 위한 온전한 속죄를 이루셨으니, 그것은 그들이 미사에서 행한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어떤 구실로도 결코 반복될 수 없고 반복되어서도 안 된다.
XVI
주 예수께서 자신의 십자가의 피로 우리를 하나님과 온전히 화목하게 하셨으니, 우리가 그분 보시기에 사면받고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은 오직 그분의 공로로 말미암는 것이지 우리의 행위로 말미암는 것이 아니다.
XVII
우리는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그분의 은택에 참여하는 자가 되니, 그 믿음은 그분의 복음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저 생명의 약속들에 의지한다.
XVIII
이 믿음은 성령의 은혜롭고 효력 있는 사역이니, 그분은 우리 영혼을 밝히시고, 하나님의 자비에 의지하고 안식하도록,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자기에게 적용하도록 우리 영혼을 설득하신다.
XIX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참되고 유일하신 중보자이시니, 우리를 구속하실 뿐 아니라 또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신다. 그분의 공로와 중보로 말미암아 우리는 아버지께 나아가, 그분께서 우리의 간구를 들어주시리라는 거룩한 확신을 가지고 우리의 간청을 그분께 드리게 된다. 그러므로 그분 외에 다른 어떤 중보자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다.
XX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거듭남을 약속하셨으니, 살아 있는 믿음으로 그분과 연합한 자들은 마땅히 선한 행위에 힘써야 하고 또 실제로 힘쓴다.
XXI
선한 행위는 믿는 자들에게 매우 필요하여, 그것 없이는 천국에 이를 수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그 가운데 행하도록 그것을 예비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을 피하고 그리스도인의 덕에 힘써야 하며, 금식과 그처럼 거룩한 일에 도움이 될 만한 다른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
XXII
비록 우리의 선한 행위가 아무것도 공로로 얻을 수 없으나, 주께서는 그분의 은혜의 자비로운 지속으로 말미암아, 또한 우리에게 주신 그분의 약속의 변함없는 견고함으로 말미암아, 그 행위들을 영생으로 갚으시고 보상하실 것이다.
XXIII
그들의 믿음과 선한 행위의 결과로 이미 영생을 소유한 자들은 성도요 영광 받은 자로 여겨져야 하며, 그 덕으로 인하여 칭송받고 그들의 삶의 모든 선한 행실에서 본받아져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경배의 대상도 기도의 대상도 되어서는 안 되니, 오직 하나님께만, 그것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XXIV
하나님은 사람들의 구원을 위하여 세상에서 한 교회를 택하셨으며, 이 교회는 오직 한 머리요 터를 두니, 곧 예수 그리스도시다.
XXV
이 교회는 믿는 자들의 모임이니, 그들은 세상의 기초가 놓이기 전에 하나님께 택함을 받고 거룩한 부르심으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서로 연합하며, 그분이 그 안에서 가르치시는 무엇이든 믿고, 그분을 경외하는 가운데 산다.
XXVI
이 교회는 무너지거나 소멸될 수 없고 영원히 지속되어야 한다. 또한 모든 택함받은 자는 하나님의 권능으로 붙들리고 보존되어, 그들 모두가 끝까지 믿음 안에 견디며, 그 거룩한 교회의 살아 있는 지체로서 연합되어 머물게 된다.
XXVII
모든 사람은 마땅히 그 교회에 가입하고 그 교제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XXVIII
하나님은 자신의 말씀으로만 우리를 가르치시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에 결합될 어떤 성례들도 정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시키고 그분의 은택에 참여하게 하는 수단이다. 또한 신약 아래에서 교회의 모든 지체에게 공통으로 속한 성례는 오직 둘뿐이니, 곧 세례와 주의 만찬이다.
XXIX
그리스도는 세례의 성례를 우리 양자 됨의 증거로 제정하셨으니, 그 안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 죄에서 씻음을 받고 삶의 거룩함으로 새로워진다.
XXX
그분은 우리 영혼의 양식을 위하여 거룩한 만찬, 곧 성찬을 제정하셨으니, 이는 우리가 참되고 살아 있는 믿음으로, 또한 성령의 헤아릴 수 없는 능력으로 그리스도의 살을 실제로 먹고 그분의 피를 실제로 마심으로써, 그리하여 우리 자신을 그리스도께 가장 가깝고 끊을 수 없이 연합시킴으로써, 그분 안에서 또 그분으로 말미암아 영적이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XXXI
교회는 마땅히 목사를 두어야 하니, 그들은 그 일을 맡은 이들이 보기에 잘 가르침받고 선한 삶을 사는 자로 인정된 사람들이어야 한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성례를 시행하며, 선하고 거룩한 권징의 규례를 따라 그리스도의 양 떼를 보살피되, 초대 교회의 방식을 따라 장로 및 집사와 더불어 그리한다.
XXXII
하나님은 백성을 다스리도록 왕과 위정자들을 세우셨으니, 백성은 그 정하심으로 말미암아 마땅히 그들에게 복종하고 순종해야 한다. 이는 두려움 때문만이 아니라 또한 양심을 위하여 그리해야 하며, 만왕의 왕이시요 만주의 주이신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하는 모든 일에서 그리해야 한다.
XXXIII
끝으로, 우리는 사도신경과 주기도문과 십계명을 우리 믿음과 경건의 근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맺음말 Conclusion
그리고 우리 믿음을 더욱 충분히 선언하기 위하여, 우리는 1603년에 인쇄하게 하였던 그 동일한 항변을 여기서 다시 천명한다. 곧 우리는 프랑스, 영국, 저지대 나라들, 독일, 스위스, 보헤미아, 폴란드, 헝가리 및 그 밖의 모든 개혁교회와, 그들이 자기들의 신앙고백에 제시한 바와 같이 건전한 교리에서 일치하며, 또한 그 저자가 설명한 대로의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에서도 일치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삶에서나 죽음에서나 그 안에 변함없이 머무를 것을 약속하며, 우리 조상들이 사도들의 시대로부터, 특히 이 후대에 행한 것과 같이, 하나님의 그 영원한 진리에 우리 자신의 피로 서명할 각오가 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비록 가난하고 비천하나, 모든 복음주의 교회와 개신교회에 겸손히 간청하니, 그분의 이름을 위하여 고난받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신비한 몸의 참 지체로 보아 주시고, 우리가 지금까지 풍성히 경험해 온 바와 같이 하나님께 드리는 그들의 기도의 도움과 그들의 사랑의 모든 다른 결실을 우리에게 계속 베풀어 주시기를 바란다. 이에 대해 우리는 그들에게 가장 겸손한 감사를 드리며, 주께서 그들의 상 주시는 분이 되시어 이 생에서나 장차 올 생에서나 은혜와 영광의 가장 귀한 복을 그들 위에 부어 주시기를 우리 온 마음으로 간구한다. 아멘.